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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1월4일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4 조회수554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1월4일 토요일 복음묵상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요한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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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나약함에 힘들어한다.
스스로 약함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그 약함을 위한 정당화도, 때로는 위로와 격려도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의 약함과 마주칠 수밖에 없을 때, 무의식적으로라도 타협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 베드로 사도의 이야기가 나온다.
반석이라는 뜻을 지닌 베드로라는 이름!
그가 바로 그리스도의 수제자이며 초대교황이시다.
반석이라고 불려진 베드로.
하지만 그는 이름처럼 화려한 인물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이 분의 성격을 보면 울화통이 터질 정도로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예수께서는 왜 이런 성격의 소유자를 교회의 수장으로 선택을 하셨는지 의아해했던 적도 많았다.
성서에서 소개되는 그분의 성격을 우리는 알고 있다.
겁이 많았으며 비겁했고 그렇다고 신중한 성격도 아니었으며 의심도 많았다.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세 번 예수를 부인했던 이야기를 우리는 안다.
세 번 부인을 하고 난 후,
예수의 말씀이 떠올라 죄스러움에 대성통곡을 했다는 이야기를 성서는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나?
그렇게 통곡을 하고 자신의 비겁함에 가슴 아파했던 베드로는 어떻게 했는가?
역시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그리고 그로 인한 죽음의 길 어디에도 베드로는 동행하지 않았고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결국 어느 골방에 숨어 지냈다.
왜 이런 양반을 그리스도께서는 수제자로 삼으셨고, 또한 천국의 열쇠를 맡기셨는가?
어느 구석을 보아도 튼튼한 바위로는 보이지 않는 이에게 반석이라는 엄청난 이름을 주셨는가?
하지만 여기에 우리 신앙의 역설적 진리가 드러난다.
즉 이러한 약함 안에서 희망이 도출된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을 상징하는 분이 베드로이다.
세상의 모든 나약함을 지닌 인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께서는 그 약함을 선택하셨다.
따라서 자신의 나약함으로 울부짖고 있는 우리에게도 희망이 주어진다.
베드로 사도가 끝내 보여준 순교처럼,
나약함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오 복된 탓이여(Oh Felix Culpa!)’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질 일이다.
오히려 우리의 약함으로 인하여 그분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일이다.
사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분을 절대로 만날 수 없음을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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