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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성 모마리아 대축일에)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4 조회수447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성모마리아 대축일에)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우리 모두는 꿈과 희망을 갖고 오늘을 맞이했습니다.

새해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사람마다 바라는 것은 달라도 한 가지 공통된 것은

올 한 해 마음 편히 사는 겁니다.

맞습니까?

마음이 편해야 몸이 편하고, 영과 육의 건강을 누리게 됩니다.

 

‘평화롭게 살자~’ 모두 다짐을 했지만 지난 일 년을 되돌아 볼 때,

여러분들의 잔잔한 마음에 돌을 던진 사람은 얼마나 많습니까?

지옥, 연옥처럼 산 날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분들, 올 한해 평화롭게 살 자신이 있으십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은 다락방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앞으로의 삶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너희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세 번이나 말씀하신 그 평화는 도대체 뭘까요?

 

다툼이 없다고 평화는 아닙니다.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생, 노력의 결과입니다.

평화는 세상으로부터 오는 건 분명히 아닐 겁니다.

짠물을 먹으면 먹을수록 갈증을 느끼듯이 세상의 평화는 위장을 한 겁니다.

진정한 평화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평화입니다.

 

일본의 후쿠시마는 한 번도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었고

은퇴하면 한 번 꼭 가서 살아보고 싶었던 낙원 같은 곳이었습니다.

후쿠시마에 쓰나미가 왔을 때, 그곳에서 사목하시던 아일랜드 신부님은

산을 향해 뛰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 세상 끝 날이 바로 이런 거구나!’

아마 그 사람들 가운데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고 커피를 마시며

미래를 설계하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요,

해변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던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1분전만 해도 그 사람들이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아무튼 우리 눈에 보이는 평화가 영원한 평화는 아닙니다.

 

꽃동네에 기타를 정말 잘 치는 형제가 있었는데 전직이 나이트클럽 기타리스트였어요.

새벽에 일 끝나고 나가다가 덤프트럭에 치여 두 다리를 잃으면서

수십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다가 꽃동네까지 흘러들어왔어요.

제가 기타를 하나 사 주었더니 집어던져서 부셔 버렸어요.

아무 소리도 안하고 또 하나 사주었습니다.

세 번째 다시 기타를 사 주었더니 눈물을 흘리며 받아서 조율을 하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휠체어를 타고 꽃동네 방마다 다니면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느 날, 제가

“형제님, 혹시 다리 때문에 불편한 게 없으십니까” 하고 물어보았더니

“신부님, 정말 기뻐서 없어진 두 다리를 볼 시간이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에게도 들었습니다.

“신부님, 좋은 것만도 이렇게 많은데 왜 없어진 다리를 쳐다봅니까?”

못난 사람은 평생 못난 것만 붙들고 징징거리며 고달프게 살아갑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과거의 어두운 것을 보지 않습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신체적으로나 영으로 매여 있는 사람들을 종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누군가를 미워할 때가 있습니다.

말 할 때에도, 기도를 해도 그놈 밉다는 말만 합니다.

잠을 잘 때에도 ‘어떻게 복수할까~’

때로는 그 사람이 뭔가 잘못되기를 바라며 자기도 모르게

그 미움에 끌려 다니면서 쓰레기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미움과 분노에 끌려 다니는 삶, 이게 바로 종의 삶입니다.

 

어둠에 끌려 다닌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삶이지요.

우리들은 종이 아니라 자유인입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의 아들이요, 딸이요,

그분나라의 상속을 보장받고 있는 자유인입니다

 

미움의 종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나를 괴롭힌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어느 자매가 이상한 병에 걸렸습니다.

팔이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았다고 그럽니다.

사람들은 그 자매가 늘 팔을 들고 다니니까

‘왜 저 아줌마는 팔을 들고 다닐까?’

내막을 알고 보니까 시어머니가 너무 미워서 시어머니가 어디 나간 뒤에

시어머니 사진을 보고 삿대질 하다가 팔이 굳어서 그 다음부터 안 내려왔대요.

찜질방에 가서 찜질을 해도,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아도

도무지 팔이 내려가지 않는 거예요.

 

그런데 누군가 성령기도회에 참석을 해서 회개해야 된다고 해서

시어머니 미워한 것 가슴속 깊이 회개하고 땅을 치며 울다보니

세상에~ 손이 내려간 거야.

 

여러분 올 한 해 자유인이 됩시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맙시다.

미움의종이 되지 맙시다.

교만과 허영의 노예가 되지 맙시다.

상처를 입은 못된 내 입술의 노예가 되지 맙시다.

세상 쾌락의 노예가 되지 맙시다.

 

진정한 평화는 예수님 안에서 자유인이 될 때 주시는 선물임을 잊지 말고

올 한 해 동안 내 평화를 깨는 어떤 것과도 타협을 하지 맙시다.

그리고 신앙의 승리를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제가 어느 본당에 있을 때, 알퐁소라는 술주정뱅이 신자가 있었습니다.

맨 날 파출소에 끌려가고, 한겨울에도 아무데서나 누워 자다가 경찰이

“이러다가 얼어 죽어, 아저씨 집이 어디야~”

그 알퐁소는 항상 인사불성이 되어도 손바닥을 경찰한테 보입니다.

거기 뭐가 적혀 있는 거야?

내 전화번호~

그러면 경찰관들이 알퐁소를 내 사제관에 끌고 오는 거야.

“신부님, 전화번호 알려주어서 데리고 왔습니다.”

옷에다 다 토한 것, 씻기고 내 속옷까지 갈아입혀서 하룻밤을 재워

다음날 콩나물 북어국을 끓여서 내보낸 적이 수십 번이야.

그래도 난 그 알퐁소가 밉지 않았어~

왜?

알퐁소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술주정뱅이라고 버려도

우리 신부님은 나를 버리지 않고 끌어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거지~

 

오늘 성모님 대축일에 성모님께 매일 드리는 묵주기도를 통해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나를 도와주는 엄마라는 믿음을 가집시다.

성모님께 전구하면성모님은 절대로 거절하지 않으신다는 믿음을 갖도록 합시다.

 

성모마리아대축일을 지내면서 영적으로 자유인이 되어서 올 한 해 동안

그분 앞으로 한발 한발 다가갈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 성령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 (2014. 1월 1일 성모마리아대축일)

 

 

  배티산장 - photo by 느티나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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