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찬미 예수님!

성모님께서 저를 꼬옥 잡으시고 이끄시어 주님 앞에 다시 세우신 8년전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  제 마음 속 깊이 새겨진 그날 그 순간에 감사드리며 최근 제가 목격한 일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주님의 성령, 하늘의 영광!

며칠전(12월31일) 송년미사(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전야미사) 때입니다.

저에게 2013년 또한 주님의 그 크고 많은 은혜로 가득했던 해입니다.

한해 동안 베풀어 주신 그 크신 사랑을 다시 또 헤아리며 동네 성당^^ (2500석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5층 크기)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언제나 미사가 시작되면, 특히 성찬례 때에는 삼위일체로서의 천주 성부와 성자, 성령 그리고 사제와 형제들과 제가, 그분께서 보내주시는 빛으로 연결되어 그 안에서 하나됨을 느낍니다. 환희입니다.

영성체 분배전 예식에서 쪼개어져 조각난 예수님의 성체가 사제에 의해 들어 올려질 때에는 "주님,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를 거듭 반복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쪼개어져 들어 올려진 성체를 바라보며 주님의 뜻이, 그 계획하심이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장괴에서 일어나는 순간, 저의 바로 옆의 자매가 잠시 휘청하더니 저와 반대 방향인 중앙 통로 쪽으로 마치 튕겨져 나가듯이?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미사가 중단 되었고 여러분들이 그 쓰러져 있는 자매 주위로 모여 조금 어수선합니다.

119를 부르라는 외침과 여전히 의식없는 자매를 불러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대와 구유 가까이의 앞쪽 중앙 통로를 가로질러 똑바로 누운 자매와, 그녀의 발치에 마치 갇혀 있듯(의자와 의자 사이에) 서 있는 저는 정확히 마주보는 자세입니다.

똑바로 누운 자세의 자매의 호흡이 멈춘 듯합니다.

얼굴이 푸른빛으로 변합니다.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압니다. 제 전문 분야 입니다.

그러나 그녀 발치의 저는 움직이지 않은 채 그대로 서 있습니다. 저의 의지가 아닙니다. 

얼마가 지났는지... 

-저는 여전히 선 채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두 다리가 제 발 밑에서, 제 눈 앞에서 경련하듯 떨립니다.

다음 순간 그녀가 눈을 뜹니다. 일어납니다.

의식을 찾아 너무도 멀쩡해진 그녀를 다시 제자리에 앉도록 함께 돕습니다.

쓰러질 때 충격 받았던 뒷머리를 만져보며 괜찮은지 물었습니다. 괜찮다고 대답합니다.

사람들이 나가서 바람을 쐬어야한다며 그녀를 데리고 나갑니다. -그 후에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온 119 구급차로 떠났다고 합니다.

저는 곧바로 깊숙히 몸을 숙여 주님께 영광과 찬미, 감사기도를 올리고 있었고 그 가운데 이미 영성체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날 그 수많은 형제자매들이 참례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전야 미사"에서 한 자매가 제대와 구유 가까이에서, 그리고 제 곁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었고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나 멀쩡히 걸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이날의 송년미사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전야미사는 끝이 났습니다.

 ...

*** "주님 공현 대축일" 의 의미가 성모님께서 맡으신 일을 하셨으니 이제 우리가 맡은 주님 선포의 일을 해야 할 차례라는 것이기도 할까요?  함께 공동 선(善)을 향해 나아가시는 이곳 굿뉴스 형제자매님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