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렇게 기도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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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4-01-07 | 조회수2,553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아버지가 저희 집에 오셔서 저와 함께 머물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을 허락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엄니는 수술하시고 회복이 아주 좋으셔서 여행을 다니셔도 좋을만큼 회복이 되셨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1박 2일로 여행도 다녀오셨다. 그동안 기도해 주신 분들 덕분이기도 하다. 늘 감사하고 있다.
그런데 인생은 산 너머 산이라고 했던가? 병명은 파킨슨 병을 앓고 계신다. 벌써 몇 년째 앓고 계신다.
엄니가 수술하기 전까지는 아버지를 엄니가 수발하셨다. 그런데 엄니가 수술하고 3개월 동안 요양을 잘 하셔야 한다고 하시니 아버지를 엄니한테 혼자 보살피라고 맡길 수가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래도 며느리보다 딸이 편할 것 같다고 셋째 딸이 모시고 있다. 그러다 일이 있어서 남동생이 며칠을 모시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힘들어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모시겠다고 나섰다. 그래도 지금 현재 상태는 아버지가 차로 이동해서 부산까지 오실 수 있는 상황이지만 좀더 나빠지시면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기에...
그랬더니 셋째 여동생이 그러면 언니가 모시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기간 동안 하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설 전까지 자기가 모시겠다고 모셔갔다.
나야 궁금해서 그저 안부 전화나 매일 하는 입장이지만 얼마나 힘들까? 마음이 늘 안타깝다... 더 좋아지신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이러다다 아버지가 우리 집에 못 오시면 어쩌나... 애가 많이 탄다...
그동안 건강하셔서 오셨을 때 ... 나는 진심을 다해 모시지 못했다. 어떨 때는 장사하며 힘들어서 빨리 가셨으면 했던 때도 있었고... 어떨 때는 매 식사 시간에 밥상을 차리는 것이 힘들고 짜증날 때도 있었다.
이제 그 마음들을 기워갚고 싶은데... 제발 더 나빠지시지 않고 좀 멀지만 부산 우리 집에 오셔서 함께 지내셨으면 정말 이 은총의 시간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을 믿고 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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