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공현 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7 조회수422 추천수5 반대(0)

영성지도 신부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방향이 같은 선배 신부님을 모시고 올 때가 많습니다. 선배 신부님께서는 제게 고맙다고 하시지만, 사실 저는 신부님께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사제로 살아가는 이야기, 기도에 대한 이야기, 진실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신부님 가시는 길에 모시고 가겠습니다.’라고 했던 한 마디가 제게는 아주 유익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알던 교우분이 있습니다. 제가 머물던 동창 신부님의 사제관에서 식사를 도와주시고, 성당 업무를 보시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식사 준비도 해 주셨고, 남편께서는 시간을 내 주셔서 저와 함께 서부 여행을 해 주셨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셨기 때문에 아름다운 장소를 안내 해 주셨고, 운전까지 해 주셨던 고마운 분이십니다.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분들은 제가 많은 것을 주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추운 겨울날 학교에서 교실을 따뜻하게 해주던 난로와 같다고 편지를 해 주셨습니다. 그저 만나면 반갑게 웃고, 작은 친절에 고맙다고 이야기를 한 것뿐인데 그것이 그렇게 좋았다고 하십니다.

 

산울림이란 말이 있습니다. 산에서 소리를 내면 그 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을 봅니다. ‘사랑해라고 하면 사랑해라는 말이 들립니다. ‘바보야라고 하면 물론 바보야라는 말이 들립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상대방에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은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를 주님께 드렸고 주님께서는 그것을 나누어 주게 하였습니다. 우리가 복음에서 보았듯이 사람들은 모두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요즘도 국가경제가 참 어렵지만, 97년도에 있었던 외환위기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도 형이 하던 사업이 실패를 했기 때문에 평생 처음으로 대출을 받았었습니다. 그때 우리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었고,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이 놀랐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금 모으기였습니다. 외환위기로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경제적인 지원을 꺼려할 때였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들의 금을 모았고, 그것을 녹여 외화를 구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그 자신감은 외국의 자본이 경제위기에 처했던 우리나라에 들어 올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신앙인은 오늘의 성서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주어야 하는 것, 사랑 받기보다 먼저 사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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