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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청하는 사람은(희망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0 조회수443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청하는 사람은(루카 5, 12-16)

 

오늘 복음에서 나병환자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청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치유되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나병은 하느님만이 고치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나병환자 나아만이 이스라엘 임금에게 고쳐달라고 편지를 보냈을 때 임금은 옷을 찢으면서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시는 하느님이란 말인가? 그가 사람을 보내어 나에게 나병을 고쳐 달라고 하다니!” 라고 말합니다.

 

또 예수님 시대에 나병환자들은 함부로 돌아다닐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전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분리된 삶을 살아야했고, 마을로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있으면 나는 부정한 사람입니다.” 하고 소리를 쳐서 사람들이 피하도록 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분리된 삶을 살아야 하는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아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는 아마도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용기를 내어 예수님 앞까지 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그의 용기와 믿음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본당에 교통사고로 20여년을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미사 시간 내내 앉아서 미사를 드리는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어느 날 치유 미사 시간에 용기를 내어 하느님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이라는 저의 강론을 들으면서 아멘!” 이라고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날 그 형제는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일어서서 미사를 드리고, 성체도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와서 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 전 주에 그는 성체조배실에서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것을 알고 바닥에 엎드려 몸부림을 치면서 예수님께 자신도 걷고 싶다고 말씀드렸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그 형제의 기도를 마음 깊이 새기셨을 것입니다.

 

또 어느 날인가 새벽에 제가 성체조배를 하고 나오는데 한 자매가 저에게 쫓아 나와서 자신의 눈이 초점이 맞지 않고, 잘 안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성체조배 시간에 어떤 자매님이 뒤뚱 뒤뚱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보여주셨는데 이 분을 가리키는 것인가 보다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며 안수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눈에 손을 대고 주님 제 손을 도구삼아 이 자매님을 어루만져주십시오.” 라고 기도했습니다.

 

며칠 뒤에 자매님이 오셔서 잘 보이고 초점도 잘 맞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축하합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리십시오. 자매님의 믿음에 하느님께서 은총을 내려 주셨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요즘은 주님께서 태문을 열어주시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계십니다. 믿고 의탁하고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청하는 사람은 주님의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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