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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2 조회수793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After Jesus was baptized,
he came up from the water and behold,
the heavens were opened for him,
and he saw the Spirit of God descending like a dove
and coming upon him.
And a voice came from the heavens, saying,
“This is my beloved Son, with whom I am well pleased.”
(Mt.3,16-17)
 
 
제1독서 이사 42,1-4.6-7
제2독서 사도 10,34-38
복음 마태 3,13-17
 

요 며칠 계속해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10년 전에 생활했었던 갑곶성지가 떠올려집니다. 초창기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어서 혼자서 뭐든 다 해야 했었지요. 문제는 그런 일들을 해 본 적이 없었기에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수도가 얼어버리는 것이었지요. 여기에 보일러에 들어가는 수도관까지 얼어버리면 난방도 되지 않아서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모릅니다.

물이 나오지 않으니 어렵고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씻지도 못하고, 음식도 해 먹을 수가 없고, 심지어는 화장실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물을 흔하게 볼 수 있고 또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막상 사용할 수 없을 때에야 비로소 물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긴 사람 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물이라고 하지요. 그만큼 물은 인간에게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물을 마셔야 살 수 있으며, 또 깨끗해지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물입니다.

이렇게 물에는 생명 그리고 정화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물을 통해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즉, 세례를 통해 참 생명을 받으며, 죄의 회개로 인해 주님 안에서 진정으로 깨끗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물의 세례인데,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냥 일회적인 예식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일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중요한 지는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고 있듯이,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만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겠다고 다가서자 깜짝 놀라면서 말합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세례는 영원한 생명과 회개로 인한 깨끗해짐을 의미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죄가 전혀 없으신 예수님께 해당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이미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또한 더 이상 깨끗해질 것이 없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세례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지요. 하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세례이기에 당신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인 나도 이 세례가 너무나 중요하기에 이렇게 받고 있는데, 나약하고 부족한 너희가 어떻게 세례를 가벼이 여기는가?’라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세례 장면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세례를 기억해봅시다. 그 당시(유아세례 받으신 분은 기억할 수 없겠지만)에 받았던 질문을 이곳에 적어봅니다. 이 질문에 천천히 답변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세상의 것들을 향해서가 아닌, 주님께로만 향했으면 합니다.

+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죄를 끊어 버립니까?

+ 죄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하여 악의 유혹을 끊어 버립니까?

+ 죄의 근원이요 지배자인 악마를 끊어 버립니까?

+ 천지의 창조주 전능하신 하느님 성부를 믿습니까?

+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고난을 받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성부 오른편에 앉으신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 성령과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과, 죄의 사함과,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을 믿습니까?

 

 

행복은 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숨어 있는 보석을 발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다(이동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리스도의 세례'

 
중요한 것은 집중하는 것

어제는 괜히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머릿속도 복잡하고 그러면서 괜한 짜증도 마음속에 생깁니다. 그 마음을 좀 풀려고 묵주를 들고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묵주기도를 하면서 동네를 아무 곳이나 돌아다니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닭을 키우는 어떤 집 앞을 지나가다가 여러 마리의 닭 중에서 움직이지 않는 닭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인 것 같습니다. 암탉은 절대로 하나 이상의 알을 품지 않는다고 하더니, 정말로 다른 일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알 하나만을 품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의 답답함이 조금 사라집니다. 집중하지 않고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했던 욕심들이 답답함과 짜증을 만들었음을 깨닫습니다. 실제로 일을 많이 하려는 자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자라는 말도 있지요. 중요한 것은 집중하는 것입니다. 암탉이 한 개의 알을 소중히 품고 있듯, 너무 무리하지 않고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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