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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례를 받았다고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2 조회수866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세례 축일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 마태오 3,13-17



세례를 받았다고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주셨습니다. 이 시간 세례의 의미를 생각하는 가운데 주님의 은총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려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태중교우 입니다. 아무아무에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생활이 바쁘다 보니 하느님도 잊고 지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합니다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다시 시작한다고 하시니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사실 세례를 언제 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세례의 의미를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여러 어려움이 있어도 하루끼니를 몽땅 거르고 지나는 분은 없습니다. 혹 그렇게 한다면 몸의 기운이 떨어져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신앙의 영양을 섭취하는 기도와 미사를 소홀히 한다면 신앙의 맛을 느낄 수 없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밥맛이 없어도 기운을 차리려면 밥을 먹어야 합니다. 그렇듯이 기도가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야말로 기도할 때입니다. 기도를 하여야 그 무미건조함을 극복할 수 있고 더 큰 은총을 입게 됩니다. 기도를 많이 해야 복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제대로 해야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권능을 지니셨지만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철저히 인간의 모습으로 다가오셨습니다. 그래서 죄가 없으신 분이 죄인의 틈에 끼여서 세례를 받으셨고 어둠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사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물로 씻는다, 물에 잠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욕망에 죽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에 잠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잠겼다가 씻고 다시 나옵니다. 다시 나오는 것은 ‘다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나의 과거를 깨끗이 정화해 주시고, 예수님과 더불어 새 삶을 시작하게 해 주셨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갈라3,27).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로마6,4). 그리고 그 표징으로 우리는 새 이름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이름을 자주 불러 주어야 하고 새 이름에 맞갖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쓰리고를 아십니까?

1. 불러주고(세례명) 이름을 불러주세요, 나 거기 서 있을께요. ‘당신은 새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확인 시켜 주는 것입니다. 세례명을 불러주십시오.

2. 보아주고, 불렀으면 그 사람을 봐줘야합니다. 얼굴을 보면, 눈을 마주치 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잖아요. 그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습니 다. 기쁨도 슬픔도!

3. 만져주고, 격려해 주는 것입니다. 등을 토닥여 주고, 손을 잡아주고 위로 해 주는 것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 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시길 바랍니 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쓰리고”하니까 놀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육적인 것 에만 마음을 씁니다. 이러한 삶을 극복해야 할 소명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위로 올라오셨습니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고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3,17).

 

이 말씀은 너는 나의 귀염둥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사랑이다 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결코 예수님께만 국한된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날 때 듣게 된, 그리고 듣게 되는 음성입니다.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 그런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이 우리를 들어 높여 주시고 사랑해 주시며 마음에 들어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삶의 모범을 당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침으로써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로 사는 법을 철저히 배워야합니다. 세례로 말미암아 얻은 구원의 은총을 새롭게 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며 고백했습니다. “마귀를 끊어 버립니까?” “끊어버립니다.” “천지의 창조주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습니까?” “믿습니다.” 이렇게 고백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세례받기 이전의 삶과 이 후의 삶은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그런데 정초를 맞이하면 ‘점집’에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사주팔자를 보러 소위 ‘용하다는 집’을 찾는답니다. 자녀를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자녀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그런 일을 서슴지 않고 합니다. 혼사를 위해 길일을 택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녀에게, 가정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하면 마음이 흔들려서 주님을 등지는 일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이는 점집에 가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 묵주기도를 하고 있답니다. 이런 양다리 걸치기는 결코 선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는 한입으로 두말 하는 사람이요, 주님을 배반하는 사람입니다. 그에게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해서 죽고, 천상 것에 마음을 두는 기쁨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티토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구세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인자와 사랑을 나타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가 무슨 올바른 일을 했다고 해서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그분이 자비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성령으로 우리를 깨끗이 씻어서 다시 나게 하시고 새롭게 해 주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신 것입니다(티도3,4-5). 구원은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허물과 죄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셔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삶의 첫 자리에 모시게 될 때 내 삶이 주님의 삶으로 바뀌고, 은총의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늘 여기서부터 새로 태어나는 삶의 시작이기를 희망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이라고 선언해 주십니다. 주님 사랑에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사랑합니다.


@@@

어느 시골의 작은 본당에서 사목하시는 신부님에게 고민거리 한 가지가 있었는데 성당이 너무 낡아 비만 오면 물이 새는데도 보수할 돈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뭄으로 고생하는 교우들에게 헌금 걷기도 그렇고....

 

하지만 교우들 중 부자로 소문난 할머니 한 분이 홀로 사시길래 그 할머니 댁에 가서 성당을 위해 1억만 봉헌해달라고 청했지만...들은 건.... “택도 없는 소리 절대 하지 마이소! 1억이 무슨 아 이름인줄 아는교?”였습니다. 아무리 여러 번 설득을 했지만 소용이 없어 포기하려고 할 즈음 사제관에 그 할머니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당장 할 이야기가 있으니 퍼뜩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은 뭔 소린가 해서 왔는데..할머니 가로되..“지사..마..신부님의 딱한 처지를 듣고 1억을 성당에 봉헌할라꼬 하는데...대신 조건이 하나 있습니더..마..그건예...’홀로 살면서 자식같이 아끼는 개 한마리가 있는데..그 개에게 세례를 주시오. 그래야 그놈과 천당에도 같이 갈거 아닙니껴” 세상에..이게 말이 됩니까? 개에게 세례 준다는 게..신부님도 어이가 없었지만 눈앞의 1억 때문에 할머니에게 비밀 지키라고 하고는 한밤중에 몰래 사제관에 그 개를 데려다가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성당 보수를 성공리에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성당 보수공사를 마무리했으면 홀가분해야 할텐데 영 아니었습니다...세상에 아무리 급전이라고 해도 개에게 세례를 주다니..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주교님께 갔습니다. 주교님을 만나 개에게 세례 준 이야기를 했는데 주교님이 깜짝 놀라 이렇게 물었습니다. “신부! 개에게 세례 준 댓가(?)로 얼마 받았나? 한 백만...”신부님은 아니라고 했다.. “아니 그러면 천만원이라도 받았나?” “아닙니다. 1억원입니다.”그러자 주교님께서 물었답니다. “그래? 그럼 견진은 언제 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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