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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묵주기도 3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6 조회수743 추천수2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빛의 신비 4: 3/5]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암튼 그때부터 엿새 뒤에,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이제 예수님은 지상에서의 모든 일을 마무리하셔야 했다.

그분의 인류 구원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제자들에게 지난 삼년간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대부분 가르치셨다.

여러 치유의 기적을 보여 주셨고, 심지어는 물 위를 몸소 걷기도 하였다.

그리고 수석 제자가 베드로임을 여러 행적으로 알려 주시기도 하셨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장차 예루살렘에서의 자신의 처절한 십자가 사건과

영광스러운 부활 승천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 마음 약한 제자들은

그 비참하고도 처절한 십자가 사건이 채 끝나기도 전에 뿔뿔이 엠마오 등으로 줄행랑을 칠 줄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의 제자들에게 일러 준 자신의 구업 사업이 아무 성과도 없이 끝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그들이 철저하게 신봉하는 구약의 인물과 함께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어디엔가 조용한 곳을 찾으려는 예수님과 제자 세 사람은 정말 마음이 찹찹하였을 것이다.

제자들은 자기 스승이 예루살렘에서 많은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야 한다.’라는

소설 같은 이야기에 넋을 빼앗긴 상태이고

예수님은 지상에서의 온갖 수모와 따돌림을 받아야 하는 비참한 일에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산에 오르시는 예수님은 제자들과는 달리 참으로 답답하셨을 것이다.

이제 공 생활의 본거지로 머무시고 세금까지 내셔야 했던 그 카파르나움은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분께서 자주 머무신 갈릴래아 일대는 인성을 취하신 육신의 상태에서는 마지막이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은 그들 앞에서 모습이 달라지고,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느 사람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리고 두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당시 유다인들 사이에는 모세와 엘리야가 죽지 않고 승천했다는 민간 신앙이 있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은 하늘에서 영광을 누리는 천상존재인 셈이고,

그들이 영광스럽게 변모한 예수님 앞에 나타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모세와 엘리야는 각자 구약 성경의 율법과 예언을 대표한다기보다는,

계약의 선구자이면서 증인으로 나타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엘리야는 메시아의 선구자로 다시 나타나야 하는데,

그는 헤로데에게 죽임을 당한 세례자 요한과 동일시된 상태이다.

 

유다교에서는 엘리야와 에녹은 지상에서의 죽음을 겪지 않고 승천하였다고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이 엘리야와 함께 모세도 나타났다. 암튼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고 엘리야는 예언자들을 대표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구약 전체를 아우르고 있으며, 그것이 예수님 안에서 실현됨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었다.

베드로와 제배대오의 두 아들은 잠시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이 영광스러운 변화된 모습과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스승님으로부터 당신이 수난을 당하면서 죽음으로 내몰리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던 그들이었다.

이제 그들은 스승님의 수난과 죽음 뒤의 그 무언가의 황홀한 영광된 모습을 보았다.

이미 하느님 나라에 들어와 있었다고 믿었다.

더더구나 자기들의 율법을 대표하고 모든 예언자를 대표하는 모세와 엘리야 할아버지도 만났다.

 

잠시나마 맛본 미래의 영광이었다.

하느님을 따르는 믿음의 사람에게는 하느님 나라에서는 모르는 게 없는 것 같다.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조상님도 단번에 보면 척이었다.

무관심으로 이승의 생활을 즐겼던 부자도

저승에서 한 번도 만나지도 못했던 '라자로'를 품에 안은 아브라함 할아버지를 알아보았다.

지금 그들은 모세도 엘리야도 한방에 알아보았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런가보다.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나라가 그런 나라가 하느님 나라일 게다.

비록 지금 우리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알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 같은 생각이다.

세 사도는 구세주의 출현이 스승님을 통해 실현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로마의 지배하에 겪는 이 고통도 이제 끝이 될 수도 있는 현실로 다가오는 것도 느꼈으리라.

 

그때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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