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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정성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6 조회수936 추천수1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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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6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사무 상4,1ㄴ-11 마르1,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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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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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떠오른 단어는 ‘진정성’입니다.

예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요즘 널리 회자되는 말이 ‘진정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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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행동, 글을 통해 단박 들어나는 그 사람의 진정성입니다.

진정성이 있는 말이나 행동, 글이 감동을 주고 오래 남습니다.

진정성 가득 담긴 편지들은 오래 보관하지만 진정성이 결여된 카드들은 곧 휴지통에 던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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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보시는 것도 진정성입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우리 믿음에 하느님이 감동하시는 것도 진정성 때문입니다.

기도를 통해 드러나는 진정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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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휴게 중 바오로 수사님과 대화도 생각납니다.

저녁 미사 때 소수의 형제들로 인해 좀 불안했지만

바오로 수사님이 낭랑한 목소리로 힘껏 화답송 시편을 낭송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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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수사님 아주 화답송 시편 잘 하셨습니다.”

“기도 안하면 큰일 나지. 기도는 생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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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겁결에 하신 말씀이 진정성 가득담긴 진리였습니다.

사실 기도는 생명이니 하느님의 일인 기도보다 큰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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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보시는 것도 진정성이요, 하느님이 감동하시는 것도 우리 믿음의 진정성입니다.

항구한 믿음의 진정성 있는 삶이 자녀들은 물론 자손들에게 미치는 심대한 영향을 깨닫습니다.

믿음의 진정성을 보고 배우는 것이지요.

특히 어머니들의 진정성 가득한 믿음의 삶은 절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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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난다.’

요즘 절감하는 진리입니다.

하느님께는 돌연변이도 어쩌다 있지 요행이나 우연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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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灰灰 疎而不失)’이란 말도 생각납니다.

뜻인즉 ‘하늘의 그물은 넓어 성긴 것처럼 보여도 빠뜨림이 없다’

하느님의 그물에서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루하루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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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번 서울 대교구 주교님과 추기경님의 탄생을 통해서도 이런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아, 주교도, 추기경도, 믿음도 타고 나는 구나.

부모와 윗대 조상들이 쌓아온 진정성 가득한 믿음의 삶의 결과구나’ 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주교가, 추기경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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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주교님과 추기경님에 대해 소개된 믿음의 가정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모두 두텁고 기름진 믿음의 토양과도 같은 믿음의 집안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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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요행이나 우연은 통하지 않습니다.

오늘 1독서의 마지막 부분도 의미심장합니다.

‘이리하여 대 살육이 벌어졌는데, 이스라엘군은 보병이 삼만이나 쓰러졌으며,

하느님의 궤도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도 죽었다.’

‘엘리의 집은 망한다.’라는 하느님의 사람의 예언대로 악행을 일삼던 엘리의 두 아들은 죽었고

이스라엘도 대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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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하느님의 심판입니다.

아무도 하느님의 그물을, 심판을 피해 갈 수 없음을 봅니다.

삼만이나 죽었다니 이건 분명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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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처방으로 하느님의 계약 궤를 모심으로 승리를 꾀했지만

하느님이 여기에 넘어갈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믿음의 진정성이 결여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냥 방치했음이 분명합니다.

이런 큰 희생의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가는 참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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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라’는 말이

진정성 있는 삶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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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의 치유과정에서 깨닫는 진리입니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나병환자의 진정성 가득 담긴 겸손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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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은 겸손한 삶에서 환히 드러납니다.

나병의 진정성에 감동하신 예수님도 진정성으로 응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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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합니다.

새삼 우리의 진정성 가득한 믿음에 응답하시는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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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진정성 가득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어

영육의 아픔을 깨끗이 치유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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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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