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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줄 때(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6 조회수672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줄 때(15)

 

찬미예수님 ~~

한나라는 여인이 기도해서 사무엘을 늦게야 얻었는데 늦게 얻은 아들이 복덩이가 되어서 하느님의 사랑을 특별히 받고 또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을 알아가는 내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년 사무엘은 엘리 앞에 주님을 섬기고 있었고. 그때에는 주님의 말씀이 드물게 내렸고, 환시도 자주 주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데,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무엘이 일어나서 엘리사제가 부르는 줄 알고 뛰어가 저를 부르셨습니까하니 아니다” “나는 너를 부른 적이 없다.” 하며 가서 자라고 하기를 반복 하였습니다.

그렇게 세 번 반복되자 엘리사제가 얘야, 주님께서 너를 부르시나보다. 다시 부르시면 주님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 말씀 하십시오.” 하고 말씀드리라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다시 부르시니 가르쳐 준대로 응답을 드립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성경의 말씀들이 그대로 이루어지는데 저에게 있어서도 여러분에게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제가 2002년도 인가 한 달 피정을 들어갔을 때의 일입니다. 한 달 피정을 하는 중 복음을 묵상하면 거기에 따라 말씀을 주시는 데 꼭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네가 한 시간씩 내 앞에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아니겠지 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피정 내내 같은 말씀을 자꾸 주셨습니다. 그렇게 자꾸만 반복되니 이게 정말 주님이 주시는 말씀일까 내 생각일까 아니면 마귀의 유혹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하느님의 말씀이라면 내가 약속을 했다가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 두려웠습니다. 또 내가 열심인 척 하라고 마귀 사탄이 유혹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났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말씀인지 아닌지 분별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을 때 한 달 피정 마지막 때 예수님이 말씀을 주시는데 네가 한 시간씩 와서 머물러도 안 머물러도 나는 상관이 없다. 그런데 베드로야, 네가 내 앞에 와서 뭐라고 종알종알 말할 때 나는 너무나도 행복해! 그리고 네가 내 앞에 나오지 않아도 나는 변함없이 너를 사랑해! 그렇지만 네가 내 앞에 올 때마다 난 너무나 행복해!” 하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머리를 꽝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제껏 기도를 의무적으로 많이 했는데 예수님께서는 내가 무엇이기에 당신 앞에 머무르는 것에 대해 그렇게 행복하다고 해주시는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도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본당에 갈 때마다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에게 기도한 것을 기록을 하라고 말합니다. 매일 같이 기도했을 때 내 느낌 내 감정 떠올랐던 생각들을 일기를 쓰듯이 매일 기록을 해라. 기록을 하다 보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알아듣기 시작한다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기도 안에서 무엇이 보였고 무엇을 들었고 무엇이 떠올랐는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각자마다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환시 같은 것이 보여 지기도 하고, 영상으로 보여 지기도 하며, 또 어떤 생각이 떠오르게도 하시고, 여러 가지 감정을 통해서도 말씀하시기도 하며, 때론 지난 과거의 사건을 떠오르게도 하시고, 어떤 상징적인 것들을 보여주시기도 하며, 각 사람에게 발달된 그 부분에다 대고 말씀을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을 계속 기록하다보면 이것이 주님이 말씀해주시는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는 겁니다.

 

전에 있던 본당에서도 어떤 사람이 처음에는 별로 말이 없이 사랑한다.’, ‘참기쁘다.’는 간단한 말이 주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하다보니 점점 풍요로워졌고 그분이 하느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기록하면서 이것이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인지 여쭤보면서 기도하다보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알아듣게 되는 겁니다.

 

지금도 저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기도하는데 태문을 열어주시는 것은 계속해서 보여주셔서 선포를 하는 것이고, 그런 소식들이 조금씩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와서 아기가 없어 기도했는데 아기가 들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를 했을 때 누구의 지도를 받아서 잘 알아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영적인 스승이나 지도자들을 잘 만나야합니다. 노력도 안하고 와서 상담해달라고 하면 안 됩니다. 어느 정도 애쓰고 기도하는 것이 보여 질 때 지도가 필요한 것이지 아무나 지도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매일 꾸준하게 한결같이 기도하다보면 영혼이 바뀌어 가고 열매 맺어지는 것들이 보이면 아 주님이 만나주고 계시는 구나 알게 되고, 본인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아닌데 호들갑 떨며 쉽게 떠벌리고 그러면 볼 것 없이 자기생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장모가 아파 손을 잡고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리고 그 부인은 예수님의 시중을 들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사람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들을 쫒아 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몰려와서 고쳐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다 병을 고쳐주시고 그리고 캄캄할 때 일어나 외딴곳으로 가셔서 그곳에서 기도하셨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게 바쁘신 와중에도 기도를 하셨습니다. 하느님이신 그분이 새벽같이 기도하시니 우리는 얼마나 더 기도를 해야만 하는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바쁘다고 기도를 안 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세속적으로 인간적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제 생활에서도 기도가 첫째로 중요합니다. 기도하며 미사를 준비하고, 기도하며 그날의 일들을 주님과 의논을 합니다. 그 다음에 미사나 고해성사이며 그 다음에 신자들 만나는 일, 그리고 강의 가는 일들입니다. 여러분들도 삶에 있어서 신앙생활에 순서가 정해져야 합니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이것이 잡혀있지 않으면 흐트러지고 많은 일을 해도 열매가 없이 거둬지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잡혀있으면 조금만 일해도 표가 납니다. 하느님이 나와 함께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나와 함께 해 주시도록 내가 하느님께 문을 열어놓는 겁니다. 그럴 때 하느님께서 열매를 맺어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보면 우리가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시고, 제자들 만나서 식사하시면서, 오늘은 무엇을 하자고 정하시고, 또 사람들이 오면 고쳐주시고 상담하시고, 하느님의 말씀을 여기저기 다니시며 선포하고 전하는 일들이 예수님께선 하신 일들입니다. 예수님이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하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자신도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예수그리스도를 모시면서 예수님이 나를 얼마나 끔찍이 사랑하시는지를 깨닫고 또 예수님의 말씀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지혜를 청하고, 또 예수님이 활동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 첫 자리가 기도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고,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다가올 때 예수님이 사랑으로 대했듯이 나도 웃음으로 기쁨으로써 맞아주며 사랑으로 대할 때 나도, 여러분도 예수그리스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꾸 책을 보면서 나도 예수님처럼 예수님의 눈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예수님이시니까가 아니라 나도 예수님을 닮아야지 하다보면 여러분의 영성이 점점 더 거룩해지는 것이지 갑자기 어느 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볼 때 여러 가지 관점을 하나하나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면 성경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적인 눈이 뜨인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3월에 성령세미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성서40주간도 있습니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됩니다. 그 기회에 성경을 다 읽어보고 또 성령세미나 8주 과정을 통해 내 영을 활짝 열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하고 기도하고 안수도 받는다면, 영이 열려서 성경을 본다면 성경이 꿀맛처럼 달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런 기회가 우연인 것 같지만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어제 치유미사에 우리본당 신자뿐만이 아니라 인근 서울 대전에서 삼백여명이 왔습니다. 그 만큼 우리 본당에 은총이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 맞게 짜여 진 프로그램에 내가 뛰어들기만 한다면 스폰지가 물 빨아들이듯이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있어도 늘 있는 것이겠지 하고 지나쳐버린다면 나중에 가서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마시고 잘 받으신다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 미사 중에 우리의 영을 열어 주시고, 우리도 예수님처럼 많은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해줄 수 있는 은총을 구합시다. 치유라는 것이 기적만 치유가 아닙니다. 내가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줄 때 그것이 다 치유인 것입니다. 놀라운 것만 치유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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