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뭉치면 강하다? 뭉쳐야 산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6 조회수1,130 추천수1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1주간 금요일


<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복음: 마르코 2,1-12




성모자


무리요 작, (1670), 드레스덴 미술관


     < 뭉치면 강하다? 뭉쳐야 산다. >

 

       얼마 전 우연히 TV를 보다가 남극의 펭귄이 겨울을 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여자 펭귄은 아기 펭귄을 낳고 남자 펭귄들에게 아기를 맡기고는 모두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떠나버립니다. 남극의 추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기 펭귄들을 데리고 각자가 살아남으려고 먹을 것도 없이 몇 달 동안 계속되는 어두운 겨울을 단 한 마리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기 펭귄을 다리 사이에 끼고 서로 몸을 최대한 밀착시켜 추위와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몇 달 동안을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봄이 찾아오고 그 때 암컷들과 교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뭉치면 강하고 흩어지면 약해진다는 것을 많이도 듣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이 동물들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절대 절명의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기러기는 또 어떻습니까? 몸집이 커서 혼자서는 절대로 이동할 수 없는 엄청난 거리(3km)를 함께 이동하여 얼어 죽지 않습니다. 그들은 V자 형태로 나는데 맨 앞에 한 마리가 앞장섭니다. 그렇게 나는 이유는 앞에서 바람을 막아주면 뒤에 따라오는 기러기들은 약 1/3정도의 힘이 덜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의 기러기가 힘을 내도록 뒤에서 소리를 질러주고 또 앞의 기러기가 지치면 뒤에서 차례로 교대를 해 줍니다. 이들 또한 생존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하는 법을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뭉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혼자서는 절대로 인간답게 살 수 없습니다. 늑대인간의 예에서 보듯이 인간은 함께 살아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함께 뭉칠 필요는 있을까요?

예수님은 둘이나 셋이 당신 이름으로 모인 곳이면 당신도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는 당신 뜻으로 모여야만 더 유익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서로 사랑해서 함께 살기를 그렇게도 원해서 결혼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둘도 마음이 맞지 않아서 어떤 때는 결혼을 후회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큰 유대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는 경우를 우리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떻게 그렇게 뭉치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제가 교구청에서 관심 가져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소공동체활성화입니다. 그러나 잠깐 본당에 있으면서 느꼈던 것은 소공동체가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전국적인 어려움입니다. 서로 직장도 연령도 학식도 관심도 다른 이들이 신앙 안에 모여서 함께 한다는 것이 저로서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욱더 개인적인 성향이 두드러져 서로 집을 개방하려 하지 않으려 하고 마음에 조금만 맞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소공동체가 활성화 될 수 있을까요?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뭉치면 강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네 명이 한 명을 들것에 들고 예수님 앞으로 나왔고, 예수님은 그 중풍병자가 아닌 같은 뜻을 지닌 그 네 명의 믿음을 보고 그를 고쳐주셨습니다. 만약 한 사람이나 두 사람만이 그 병자를 데려오려 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억지로 들것을 끌고 올 수는 있었겠지만 지붕까지 나르고 예수님 앞으로 내려 보내는 일은 둘의 힘만으로는 부족했을 것입니다. 네 명이 최소 인원인 것입니다.

결국 함께 모이기 위해서는 그 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으로 데려온 네 사람은 같은 뜻이 있었습니다. 이 뜻이 함께 모이게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뜻으로 함께 모여야 할까요? 바로 복음전파가 아닐까요? 그 뜻이 퇴색되고 다른 목적들이 들어오면 가장 중요한 뜻이 사라져버려 함께 하려는 힘이 약화됩니다. 함께 모여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께 나오지 못하는 이를 힘을 합쳐서 그분께 데려오려는 이유여야 합니다. 결국 모임이 잘 되게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리 신앙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가 복음 선포이고 그 복음 선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깊이 박혀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은 이들의 장례는 죽은 이들에게 맡기고 너는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복음을 전하지 않는 이는 죽은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뜻을 위해 뭉쳐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펭귄이나 기러기들이 살기 위해서 뭉치는 것처럼 우리도 강하기 위해서 뭉치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뭉쳐야 합니다. 우리 공동체들도 오늘 복음의 4명처럼 예수님께 오지 못하는 이들을 데려올 수 있는 그런 살아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