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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묵주기도 3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7 조회수356 추천수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빛의 신비 4: 4/5]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그때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다만,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스승과 영원히 머물고 싶었다.

베드로는 오직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예수님과 영광을 누리기만 원할 뿐,

그분이 고난을 겪으셔야 한다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분의 인간 구원 계획의 진실을 아직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베드로의 이 말은 아직도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몰이해를 넘볼 수 있다.

 

여기서 초막은 유다인들의 초막절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고,

하늘에 있는 영원한 거처를 가지고 있는 천상 존재들을 위한 지상 집을 가리킬 수도 있다.

사실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짓겠다고 함으로써 턱없이,

아니 뜬금없이 모세와 엘리야의 두 종을 한 분이신 주님과 동등하게 여겼다.

주님께서 이 베드로의 그 말에 대답하지 않으신 것은 그 희망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악한 뜻에서 나온 말은 결코 아니었다.

그들을 덮은 빛나는 구름은 천상의 의인들에게 그늘을 드리워 주는 동시에 그들을 보호하며 밝은 빛을 준다.

그들은 당신의 종들인 지상 출신의 모세와 엘리야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모세와 엘리야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각자 마음속의 거룩한 곳에 계신 주님을 위한 초막을 준비하는 이들이다.

비록 잠결이었지만 제자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그렇게 잠시 볼 수 있었다.

베드로는 비록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흠숭내지는 찬양하여 초막 셋을 짓겠다고 단언하였지만,

그것은 그의 무지에서 나온 말일 게다.

그는 인간이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의 초막을 지을 수 없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몰랐다.

평소의 욱하는 기분으로 뺏은 말이었다.

그것은 예수님과 모세, 엘리야의 영광을 본 그에게는

하느님 나라가 이미 그곳에 내려 깔려 다가와 있다는 것을 몰랐다.

 

따라서 그 어떤 자리에서도 주님을 지킬 종인 모세와 엘리야,

그들을 그리스도와 동등하게 취급하여 초막 셋을 짓겠다는 베드로의 제안은 그릇된 것이었다.

아직 주님의 완전한 영광이 드러날 때가 오지 않았기에 성급했기도 했다.

인간은 오직 거룩한 묵상을 통하여 변모하신 우리 한 분이신 주님을 뵈올 수 있기에.

 

그때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구름 속으로 그들이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소리가 났다.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분명히 하느님의 음성이었다.

 

그 옛날 조상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그분의 얼굴을 보여 달라는 요구에 내 얼굴은 볼 수 없다.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다.’라며 단호히 거절한 그분의 음성이었다.

그 빛나는 성부 하느님의 말씀이 성령의 구름으로 가리면서

변모된 모습으로 서 계신 예수님이 자신이 택한 아들임을 분명히 알려 주셨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三位]와 함께 나타나는 높은 산자락이었다.

이 영광을 통해서 세 제자에게 예수님이 하느님의 이들이심과

장차 영광된 모습으로 다시 오실 메시아임을 잠시나마 알려 주셨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두고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직접 밝히셨다.

이 말씀은 공생활 시작을 알리는 신구약 인수인계의 자리인 세례 때도 있었다.

그리고는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고 명령하셨다.

이는 영광이 가득한 하느님과 가능한 한 오래 머물기를 원하는 제자들에게

고난으로 점철된 십자가의 길이 바로 그들의 길임을 다시 한 번 더 깨우쳐 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그 옛날 삼 년 전의 세례 때 요르단 강가에서 선포하신 하느님 말씀이셨고,

지금 당신 아들 영광스런 변모와 함께 산 위 하늘에서 선포하셨다.

그리고 다가올 그 마지막 예루살렘에서의 예수님 죽음을 목격할 백인대장이 십자가 아래에서 증언할 것이리라.

 

그러나 이 영광도 잠시뿐

그들은 예수님께 곧 다가올 그 엄청난 예루살렘의 십자가 사건을 아직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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