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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동일화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7 조회수498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은 안토니오 아빠스 성인의 기념일 입니다.

안토니우스 아빠스 성인은 4세기의 인물로서 수도승입니다.

당시 동방의 유명한 사제 '아타나시우스'가 '아리우스' 라는 이단 사제에 맞서 싸우다가 아리우스의 책략에 휘말려 당시의 군주인 콘스탄티누스로 부터 머나먼 서방으로  귀향 명령을 받습니다. 그때 당시 지중해는 콘스탄티누스와 아리우스 이단 때문에 교회가 동서로 갈라졌는데 , 귀향을 가게된 아타나시우스가 바로 이 안토니오 수도승을 데리고 가서 서방에 수도승 전통을 알려 줍니다. 이로서 동방과 서방의 그리스도교 교류는 유지 되었습니다. (교부의 길중 - 아델 바르 함만)


4세기 까지, 예수라는 인물에 대하여 끊임 없는 이단 시비가 붙었 습니다. 

'영지주의'(이분법적인 신앙) 라는 이단이 1~2세기를 휩쓸었다면

3~4세기는 '아리우스'라는 이단 사제가 "예수는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만들어진 존재" 라고 하며 예수와 하느님의 동일성을 근원적으로 부인 했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율법주의 자들이 '용서는 하느님만 할 수있는 것인데 저자가 하느님을 모독 하는군!"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수 많은 성인들이  아리우스 이단에  대항하여 순교 하였습니다.(아타나시우스,힐라리우스 등...)

 가톨릭교회는 수차례의 공의회에서  아리우스 주의를 단죄 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슬람교가 삼위일체를 부인 한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말로만 삼위일체 를 말할 뿐 무의식적으로 삼위일체를 부인 하곤 합니다.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하느님께 있는데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했다"고 하면 하느님을 부인 하는 결과로 생각 해 버립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부인하면서까지 사람을 낫게 하는 쪽과 하느님 원칙을 고수 하면서 사람을 치유시키는데는 무관심 하는 것 중 택하라면 어느쪽을 택해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전자 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다가 가끔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와 자기를 동일시하는 대목에서 혹시 예수님이 너무 과하게 

자신을 포장하려드는 건 아니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합니다. 저도 자주 그런 의심이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 동일화 작업은 자신의 '이기적' 목적으로만 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사랑의 아빠(abba) 로 체험으로 하였습니다.

 기계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오늘날 우리들에게 이러한 '인격신' 개념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이란 존재는 '신비 자체'이지 어떤 연구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이란 어떤 분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될 때 벌써부터 '틀린' 질문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가 인간인 한, 사랑의 하느님을 '예수님'이라는 역사적 인물로 부터  이해를 구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초기 교회를 지나 많은 교부들로  부터 생기게 된 하느님과 예수님의 동일화 작업은 드디어 빛을 보아서

'삼위일체' 교리로 발전 합니다.  

안토니오 같은 경우는 "자신의 재산을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를 따라라" 라는 말에 깊은 영감을 받고 수도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자신의 재산이란 '이기심'을 말합니다.


"나를 보았으면 곧 하느님을 본 것이다."

예수님은 또한 자신과 하느님만 동일화 한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 와도 동일화 했습니다.

"그들(어려운자)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하신 '동일화' 작업에 우리도 동참해야 합니다.

즉,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 안에 내가 있고 내가 예수님 안에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웃과 자연과도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창세기에서 말한 "아담아, 네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다스려라" 

라는 말의 의미는 인간이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서 자연과 다른 종을 착취하고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을 보살피고 그들과 동일화 되라는 의미 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나의 양떼를 돌보라" 고 했을때 

'양떼가 네것이 아니다 ' 라는 의미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자연을 '돌볼 수' 있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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