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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죄인이어서 행복합니다 *** 반신부의 복음묵상
작성자반영억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7 조회수650 추천수13 반대(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1주간 토요일 (마르2,13-17)

 

죄인이어서 행복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다음달 22일 서임될 신임 추기경 19명에게 보낸 서한이 공개되었습니다. 그 내용은“추기경이라는 직위는 승진이나 명예의 상징이 아니라 넓은 시야와 광활한 가슴을 요구하는 봉사의 자리”라며 “멀리 보고 보편적으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은 겸손의 길을 걸은 예수의 길을 따라야만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추기경이라는 자리를 기쁘면서도 검소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달라”며 “금욕과 청빈이라는 복음의 정신에 맞지 않는 축하연을 열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관저 대신 바티칸의 작은 아파트에서 다른 성직자들과 함께 지내고 방탄 리무진 대신 포드 승용차를 타는 교황은 자선단체를 돕기 위해 선물로 받았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경매에 내놓기로 이날 결정했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지난해 11월 할리데이비슨의 설립 110주년을 맞아 이 오토바이 팬들로부터 ‘할리데이비슨 다이나 슈퍼글라이드’와 가죽재킷을 선물받았습니다. 오토바이와 재킷은 다음달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도고 수익금은 자선단체 ‘카리타스 로마’가 운영하는 노숙인 숙박시설을 고치고 로마 기차역 급식소를 돕는 데에 쓰인답니다. 교황님의 뜻을 헤아리는 마음이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1개월에 한번 정도는 고해성사를 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성사를 보면서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성사를 보고 나서 그 거룩해진 마음을 잘 지켜야 하는데 작심삼일입니다. 허물을 벗은 기쁨이 큰 만큼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만 자유를 얻고는 곧 옛 모습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예수님과 깊이 만나지 못하고 그저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남들에게는 열심 한 것처럼 위선을 떨면서 여전히 사랑을 받으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세관에 앉아있는 레위를 보시고 나를 따라라(마르2,14)고 말씀하셨습니다. 레위는 마태오라는 세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세리는 세금징수를 위임 받은 사람입니다. 세리들은 이스라엘 사람으로 이스라엘을 식민통치하는 로마인들의 하청을 받아서 세금을 거두어 바치던 사람입니다. 이들은 세무당국과 계약을 맺어 세금을 징수했는데 정한 액수보다도 더 많이 거둬들여 차액을 착복하는 경우도 많았고 이들은 돈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따돌림 받았고 직책상 죄인취급을 받았습니다.

 

민족적인 시각에서는 압제 세력인 로마에 빌붙어서 동족의 피를 빨아먹는 매국노요, 반역자입니다. 세리는 직업상 이민족인 로마인들과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늘 부정한 상태에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건한 이들은 그들과 상종조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다교를 올바로 믿으려면 세리직을 떠나야 했습니다.

 

하필 그런 세리를 예수님께서 부르셨습니다. 더군다나 하느님과의 친교자리를 상징하는 식사까지 하셨습니다. 깨끗한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데 죄인들을 그 자리에 불렀다면 결국 그것은 그들의 죄를 용서하신 행위입니다. 그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이기에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음식을 나누며 당신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는 죄인이어서 행복하였습니다. 의인을 자처하는 바리사이파 율법학자가 아니어서 행복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내가 죄인이기 때문에 나를 부르십니다. 내가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로써 오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2,17).

 

세관에 앉아있던 레위를 부르셔서 인생을 새롭게 하였듯이 오늘도 구체적 삶의 자리에서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내 처지나 상황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부르시고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따라서 레위가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듯이 내가 예수님을 따라 나서면 인생이 바뀝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면 행복을 차지하게 됩니다. 부르심에 응답하고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인생의 주관자 이십니다. 용서에로의 부르심을 행복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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