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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9 조회수771 추천수1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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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9 연중 제2주일, 이사49,3.5-6 1코린1,1-3 요한1,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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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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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의 관객 수가 1.18일 밤 1000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입니다.

주연 배우 송강호의 인터뷰 내용 중 한 대목이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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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란 무엇인가? -

초년병 기자의 질문에 송 배우의 다음 답변이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배우란 ‘우리가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주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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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을 찾아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잃어버린 참 나를 찾고자 성당이나 수도원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누구나 마음 깊이 잠재해 있는 참 나를 찾고자 하는 갈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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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참 나를 살 수 있겠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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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주님을 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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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볼 것도 많지만 우선 찾아 뵈어야 할 분이 주님이십니다.

주님을 보고 체험하라 있는 눈이요 주님을 찬양하라 있는 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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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눈과 관련된 ‘본다.’라는 단어들입니다.

참으로 깨어 영안이 활짝 열린 요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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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자 감격에 벅차 소리칩니다.

“보라, 세상에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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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제자들이 열린 눈으로 주님을 뵙도록 안내하는 요한입니다.

바로 이 말씀에서 연유된 미사 중 영성체 전 사제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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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또 증언합니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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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내려와 늘 그분 위에 머무르셨던 분이 바로 주님이시요

성령으로 눈이 열려 이런 주님의 정체를 알아 보고 증언한 요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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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주님을 간절히 찾는 마음일 때 성령은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주님을 뵙게 합니다.

우리 마음의 눈이 열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주님을 뵙고 모시는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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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기를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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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아는 것이 겸손이요 지혜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잃어버린 내 얼굴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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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님을 찾는 까닭 역시 잃어버린 내 얼굴을 찾기 위함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사람이기에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참 나의 얼굴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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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들은 주님을 만남으로 제 얼굴을 찾았던 분들입니다.

주님을 만날수록 주님을 닮아 참 내 얼굴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놀라운 신비요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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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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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대목을 통해 예수님과 요한의 관계가 분명히 들어납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통해 분명히 들어나는 요한의 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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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물음이라면 주님은 답입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떠나 선 내 정체성을 찾기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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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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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나 예수님은 물론 우리 모두의 신원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종으로서 항구히 살아갈 때 참 나의 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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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의 관계를 떠난 참 나의 발견과 실현은 요원합니다.

하여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 중에 방황하는 무수한 자기를 잃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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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오로 역시 자신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거룩하게 된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신자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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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주님의 종으로 살아갈 때 거룩한 삶이요 참 나의 실현입니다.

저절로 내적안정과 평화, 기쁨이 뒤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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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세상의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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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종으로, 세상의 빛으로, 주님의 빛나는 종으로 살라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주님을 만나 참 나를 알 때 주님의 빛나는 종으로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의 문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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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는 빛입니까, 어둠입니까?

나는 문입니까, 벽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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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다음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4-16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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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친히 세상의 빛이 되어 세상의 문이 되어 사셨습니다.

주님을 닮을수록 우리 또한 주님의 빛과 문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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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마태6,23ㄴ).

주님과 함께 할 때는 빛이요 문이지만 주님을 떠나선 어둠이요 벽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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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 마지막 말씀 역시 우리 모두 세상의 빛으로, 주님의 빛나는 종으로 살 것을 촉구합니다.

“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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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당신의 구원이 우리 주변 세상 모두에 미치도록 우리를 당신 빛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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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연중 제2주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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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님을 뵈어야 합니다.

주님의 신비를,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보라고 있는 우리의 눈입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마음의 눈만 열리면 어디나 가득한 주님의 얼굴입니다.

내 잃어버린 얼굴이 바로 주님의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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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자기를 알아야 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잃어버린 내 얼굴을 찾습니다.

비로소 겸손과 지혜, 순수와 열정, 무욕과 자비의 참 나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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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상의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대낮 같은 세상이라지만 속은 캄캄한 어둠입니다.

세상이 어둠이라면 주님은 빛입니다.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주님의 빛나는 종들로 살라고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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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참 나를 찾은 당신의 종들인 우리 모두를 세상의 빛으로 파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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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1코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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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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