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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탄은 잠들지 않는다(Satan never sleeps).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0 조회수802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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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사무 상15,16-23 마르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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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은 잠들지 않는다(Satan never sle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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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얼마 전 어느 지인으로 받은

‘사탄은 잠들지 않는다(Satan never sleeps:펄 벅 지음, 은하랑 옮김).’라는

특이한 제목의 소설을 선물 받고 완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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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생각나는 ‘악마는 디테일 안에 숨어있다’라는 말도 떠올랐습니다.

바로 여기에 하루하루 깨어 살아야 하는 까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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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악마들이 머무는 장소가 사막이었다면 오늘날은 인터넷 안이라는

선배신부님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인터넷 안에 악마들이 우글우글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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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디테일 안에 숨어있고 사탄은 결코 잠들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 서두는 그대로 사람들을 통한 사탄의 공격을 상징합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사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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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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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서 깨닫는 바도 ‘악의 평범성’입니다.

전혀 눈치 챌 수 없는 사탄의 평범한 공격입니다만 예수님의 대처가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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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예수님과는 반대로 독서의 사울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다음과 같이 변명합니다만 이미 늦었습니다.

“저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다만 군사들이 완전히 없애버려야 했던 전리품 가운데에서 가장 좋은 양과 소만 끌고 왔습니다.

그것은 길갈에서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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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물생심이라 사탄은 다윗과 군사들의 욕심을 통해 유혹했고 이들은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사무엘을 통한 주님의 준열한 책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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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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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은 결코 잠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예화입니다.

오늘 날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욕심으로 사탄에 유혹에 빠져 넘어지고 무너지고 망가져 가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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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은 제자와 선사(禪師)의 문답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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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무료하지 않겠습니까?”

깨어 있는 선사는 시 한 수로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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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둘이 아니오./시간 시간은 모두가 보석이네

오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고/매 분 매 분이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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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각이

하루하루를 선물로 여겨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깨어 종말론적 축제의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복음의 예수님과 제자들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환히 깨어 살 때 사탄은 결코 유혹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깨어있는 삶이 그대로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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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단식할 수 없지 않느냐?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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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늘 지금 여기서 누려야 할 축제의 때에 무슨 단식이냐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어 주님은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오면 그 단식의 때에는 단식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어 새것과 헌것의 비유를 통해 이들의 구태의연한 생각을 바꿀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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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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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고, 깨어있는 의식의 새 부대에 새 포도주의 지혜를 담으라는 말씀입니다.

믿는 이들에겐 하루하루가 주님이 주신 새 하늘과 새 땅이요, 새 부대와 새 포도주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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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새 부대 마음 안에 당신 은총의 새 포도주를 가득 담아주시어 충만한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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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시편50,23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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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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