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1 조회수678 추천수8 반대(0)

2014년도에 19명이 서울 신학교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좀 더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기를 기대했지만 신학교에서는 19명만 선발하였습니다. 1982년도에 입학한 저는 졸업정원제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입학정원보다 많은 학생들을 선발했습니다. 입학은 하지만 졸업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으니, 더 많이 선발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지금은 그런 제도가 없어졌습니다. 신학교는 상대평가를 하지 않고, 절대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원은 더 많지만 신학교의 선발 기준에 부족한 학생들은 합격시키지 않았습니다.

 

대학의 선발기준은 성적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갈 기회가 많습니다. 신학교의 선발기준도 성적이 중요합니다. 합격한 학생들은 모두 성적이 좋았습니다. 학생들의 인품, 성격, 신앙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합니다. 얼마나 성실한지, 얼마나 겸손한지를 평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학교의 교정에는 교가가 있습니다. ‘진세를 버렸어라. 이 몸마저 버렸어라. 깨끗이 한 청춘을 부르심에 바쳤어라. 성신에 그느르심 아득한 이 동산에 우리는 배우리라. 구원의 Veritas!' 어제 다시 읽어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가사의 내용처럼 살지는 않았지만, 그 가사를 만드셨던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후배들이 바로 그런 모습으로 신학교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정에는 이런 글도 있습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고 결정은 야훼께서 하신다."(잠언 16,1) 많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공부를 하지만, 그것을 이루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를 말합니다.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이 고통 받는 것을 말합니다. 피부색 때문에, 혈통 때문에 싸우고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말을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어디 계시는지 묻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현실 앞에서 신앙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런 현실 앞에서 끊임없이 꿈을 꾸고, 더 낳은 세상을 위해서 노력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기도 합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이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사위는 사람이 던지지만 결정은 하느님께서 하신다.’

 

도자기는 도공에게 왜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모습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들 또한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실을 맺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나그네입니다. “희망은 우리에게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하며 또 저 휘장 안에까지 들어가게 해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아들은 우리들과 함께 하시며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이번에 합격한 학생들이 주님을 따르는 착한목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