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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이 손수 각본 감독 출연하신 성찬례/묵주기도 4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1 조회수443 추천수2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빛의 신비 5: 2/6]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예루살렘에서의 수난과 부활을 세 번이나 예고하셨고

제자 중의 우두머리격인 시몬에게 어느 정도 인수인계도 한 상태이다.

이제 예루살렘에서의 영광스러운 부활이라는 깜짝 쇼만 남았다.

그리고 40일간 제자들에게 함께하시면서 그들에게 확실히 부활의 믿음을 심어주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분의 하늘나라로 금의환향하는 그 마지막 시나리오만 남긴 상태다.

 

예수님은 당신의 최후의 만찬과 파스카 식사를 철저히 결부시키신다.

이 모든 것은 온전히 당신 자신의 면밀 주도한 계획으로 이루어진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시내에 있는 어느 건물 이층 방에 만찬을 준비하도록 제자 둘을 보내셨다.

"그리고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소위 말하는 아무개를 마나면 다 해 줄 것이란다.

 

때는 무교절 첫날이었다.

유다인들의 월력에 따르면 무교절은 파스카 축제와 함께 시작되고(니산 달 15),

파스카 양을 잡는 일은 축제가 벌어지기 바로 전날(니산 달 14)에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파스카 양을 잡는 날은 무교절이 시작되기 전날이다.

그러나 최후의 만찬은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해가 지는 시각을 기준으로 하루가 시작된다고 보는 유다인들의 날짜 계산 방식과

자정을 기준으로 하루가 시작된다는 그리이스 로마인들의 날짜 계산 방식의 차이에 따른 것일 게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 영광 이전에 일어날 그 엄청난 십자가의 고통을 차마 저버릴 수가 없었다.

자기 민족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겪어야 할 온갖 수모도 떠올랐다.

심지어는 자기가 손수 면접하여 뽑은 제자들마저 배반하고서는

모른다고 딱 잡아 때면서 어디론가 떠나는 장면을 차마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간의 정을 쉽게 떠나보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 마지막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회식 자리를 가져야만 하였다.

또한 그들에게 그간의 고마움을 함께한 최소한의 이별사도 해 주어야 했다.

 

사실 예수님은 이런 우리 인간의 취약성을 잘 알고 계셨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 아시는 그날과 그 시간이다. 그러니 깨어 있어야 할 우리이다.

예수님은 지난 삼년간 이러한 설교를 이루 말할 수 없이 하셨을 것이다.

회개하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이런 그분의 말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만 급급하고 있다.

빛의 생활을 하지 않고 그기에 역행하는 어둠의 생활로만 나아가고 있다.

 

우리의 이런 생활을 돌리기 위해 그분은 어떤 계기를 마련해 놓아야 했다.

우리 생활 중에 최소한의 회개가 필요한 장치를 마련해 두어야 했다.

적어도 하루 세끼 끼니 때 만큼이라도 당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도록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 두어야만 하였다.

그 뒷받침이 되는 것이 성찬례의 제정이었다. 참으로 기묘한 시스템이요 하느님다운 발상이다.

자신의 온몸을 내어 주시는 참사랑중의 참사랑적인 행위이시다.

당신만이 기획하실 수 있으시고 또 손수 출연하신 단막극이나 다름없다.

너희는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너희는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정말 멋진 나눔이다. 온몸으로의 나눔이다.

 

예수님은 이 마지막 작품인 성찬례 제정을 전후로 두 가지 아주 중요한 것을 예고하셨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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