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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전사(戰士)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2 조회수693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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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사무 상17,32-33.37.40-51 마르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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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전사(戰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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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전쟁입니다.

수도생활을 영적전쟁이라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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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제대가 없는 영원한 현역의 하느님의 전사인 수도자들입니다.

어찌 수도자뿐이겠습니까?

믿는 이들 모두가 평생 현역의 영원한 하느님의 전사들이요 죽어야 비로소 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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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도 그대로 삶은 전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진정 하느님만이 우리의 힘입니다.

하느님을 힘으로 삼는 자가 하느님의 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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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다윗과 거인 골리앗의 싸움이 마음 조마조마하게 합니다.

하느님의 힘으로 무장한 소년 다윗과 세상 무기로 무장한 다윗과의 싸움입니다.

외관상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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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저 필리스티아 사람에게 마주 나가 싸우지 못한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전사였지만 너는 아직도 소년이 아니냐?”

말리는 사울에게 다윗은 거듭 싸울 것을 청하자 사울은 주님의 축복을 빌며 허락합니다.

“그러면 가거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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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골리앗과 대면한 확신에 넘친 다윗의 말이 통쾌한 감동입니다.

하느님의 전사의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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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이름으로 나왔다.

오늘 주님께서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계시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알게 하겠다.

또한 주님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로 구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여기 모인 온 무리에게 알게 하겠다.

전쟁은 주님께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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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신앙고백 같은 감동스런 명연설입니다.

전쟁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의 성패가 하느님께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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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 바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사는 것뿐입니다.

하느님의 힘으로 무장할 때 영적전쟁에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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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적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적이 더 무섭습니다.

사탄은 결코 잠들지 않고 우리의 헛점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무장할 때 샘솟는 하느님의 힘이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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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평생 삶도 영적전쟁으로 요약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면초가에 싸인 다윗의 처지와

복음의 예수님을 고발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회당 안 사람들에 포위되어 있는 예수님의 처지가

흡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에 숨이 막히는 느낌입니다.

예수님은 적대자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명령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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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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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권위 있는 말씀으로 적대자들의 기선을 제압한 후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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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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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질문에 답이 들어 있습니다.

“손을 뻗어라.”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성하여지니 예수님의 완전 승리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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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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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매일 매일이 영적전쟁입니다.

영적전쟁에 직면해야 할 궁극의 적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의 적인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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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테는 지더라도 나한테는 이겨야 합니다.

안에서부터 절망이나 두려움, 탐욕이나 분노로 무너지기 시작하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고 더 이상 영적전쟁의 수행도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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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결코 값싼 평화는 없습니다.

나와의 영적싸움에 승리의 열매가 주님이 주시는 참 평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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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힘으로 무장할 때 사라지는 내면의 두려움이요 넘치는 희망에 샘솟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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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당신의 힘으로 무장시켜 세상 삶의 영적전쟁터에 파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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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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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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