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4 조회수71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제1독서 1사무 24,3-21
복음 마르 3,13-19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작은 고무공을 주먹으로 치고 나가는 ‘찜뽕’이라는 이름의 야구 비슷한 놀이였지요. 그런데 이 놀이는 잘 하는 아이와 못 하는 아이로 확연하게 구분이 됩니다. 특히 수비에서 그 구분이 명확해지는데요. 어떤 공이든 척척 받는 아이가 있는 반면, 어떤 공이든 다 놓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비를 잘 하는 아이가 편을 가를 때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소위 그 팀의 에이스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수비 잘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눈’에 있습니다. 즉, 고개를 똑바로 들어 눈을 뜨고 공을 받느냐, 아니면 공이 오는 순간 눈을 감거나에 따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로 결정됩니다.

눈을 뜨고 공을 끝까지 바라보는 것이 수비 잘하는 비결인 것처럼, 눈을 뜨고 주님을 끝까지 바라보는 것이 주님을 잘 따르는 비결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유혹에 쉽게 빠집니다. 그래서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만을 바라보다보니 정작 주님을 향할 때에는 그 시선을 거두거나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수비할 때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리면 팀의 에이스가 절대로 될 수 없는 것처럼, 주님을 향한 시선을 거두거나 주님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은 주님의 에이스, 즉 참된 제자가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 역시 당연히 얻을 수 없겠지요.

여기에서 주님을 향한 시선이 어떤 것인지를 묵상해 봅니다. 주님께서 “내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우리 이웃의 모습을 통해 당신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당신 모상대로, 또 직접 숨을 불어 넣어 만드신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을 향한 시선은 내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시선입니다. 결국 사랑을 외면하고, 이기적인 자기 사랑에만 빠져 있는 사람은 주님께 시선을 두지 않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직접 뽑으십니다. 그들의 능력과 재주를 보고서 뽑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당신만을 바라보면서 당신을 끝까지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을 뽑으셨지요. 그러나 그들 모두가 예수님의 바람대로 끝까지 잘 따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상 것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 유다 이스카리옷은 결국 예수님을 팔아넘기지요.

이제는 주님의 에이스,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주님을 향한 시선인,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만이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보고 따르는 참된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특별한 삶을 꿈꾸지만, 사실 특별한 삶은 없다. 보통의 삶을 특별한 열정으로 살면 그게 특별한 삶이 된다(강수진).

 
올해 수단을 입는 4학년 신학생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꿈을 잃지 않기를....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마십시오.

요즘 매달 두 군데의 잡지에 글을 써서 보내고 있습니다. 글을 써서 보내면서 ‘참 내가 이렇게 잡지에 정기적으로 글을 쓸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긴 저는 신부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글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은 제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는 글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이 마치 저의 주된 소임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있지요.

평생 내가 할 일은 이거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시간이 흘러서 바라볼 때면, ‘저것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렇게 변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계속해서 많은 착각 속에 살았음을 깨닫습니다.

내가 맞다고 했던 그 모든 것들이 정말로 맞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스스로 착각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던 것입니다.

스스로를 한계 지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한계 짓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통해서 더 많은 것들을 또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열린 마음을 통해서 주님과 더욱 더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