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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쁨으로 다가오는가!(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5 조회수3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쁨으로 다가오는가!(마르 3, 7-12)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제 1독서 사무엘기에서 보면 다윗이 필리스티아 사람들을 쳐 죽이고 군대와 함께 돌아오자,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여인들이 나와 손북을 치고 환성을 올리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면서 사울 임금을 맞아들이는 내용이 나옵니다. 여인들은 흥겹게 노래를 주고받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노래를 하는데, 그 모습들이 어떤 모습인 것 같습니까? , 기쁨에 겹다. 그것으로는 좀 표현이 부족할 것 같은데, 제일 흥이 많으신 안형제님, 까무러치도록... , 어깨가 저절로, 손 사위가 저절로 나고, 콧노래가 저절로 나고, 옛날에 전쟁은 죽고 사는 문제였습니다. 전쟁에서 이겼으니까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까무러칠 정도로 기쁜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우리 백성들이 이겼구나.

 

요즘은 축구만 이겨도 기뻐하는데 전쟁에서 이겼으니까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여인네들까지 나와서 노래하고 춤을 춥니다만, 말 한마디가 사울의 마음을 슬프게 했습니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 이 한마디 때문에, 그 기쁜, 행복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승전보에 온 백성이 다 기뻐하는데, 사울의 마음만 지옥이 되어 버렸습니다. 시기하는 마음, 자신의 부하가 목숨을 걸고 싸워서 이겼으면 훌륭하다고 상을 주고 격려를 해야 되는데, 부하를 시기질투해서 자기 왕위까지 넘보지 않을까! 하면서 다윗을 죽이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사울의 마음이 지옥으로 바뀌어 버리는 상황이 되면서, 온 나라가 순식간에 공기가 탁해지는 경직된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내 안에 열등감이 강하다든지, 시기 질투심이 강하다든지 하면 기쁠 때 마음속으로 기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고,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약한 부분이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열등감을 건드리면 흥분하고, 어떤 사람은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배가 아파서 어찌할 줄 모르고 ''하면서 콧방귀를 뀌면서, 그렇지요? 그런 사람 있지요? 여러분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만, 찬바람이 쌩~ 느껴질 정도로 그런 사람들도 있고, 조금만 뭐라 하면 까무러칠 정도로 슬퍼하기도 하고 이런 것이 자신 안에 있는 상처들입니다.

 

그런 상처들을, 내안에 이런 것이 있다, 이렇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놈이 또 들고 일어나네, 너 시기, 질투. ~ 내 부하가 목숨을 걸고 싸워서 이겼는데, 사람들이 저렇게 칭찬해주는데 같이 칭찬해주면 되지 뭘 그것 갖고 부글부글 하냐' 하고 툭 차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에헴, 잘했다 다윗.' 하면 되는데 그것이 안 되니까 속안이 들볶이고, 상상이 상상을 만들어서 나중에는 내 왕위까지, 나를 죽일 것이라고 확대하는 것입니다.

 

제풀에 자기 스스로 자기 복을 다 차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찬양치유미사 때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씩, 조금씩 치유합니다. 한 번에 치유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면서 저도 계속 치유 받습니다. 나의 치유 받아야 할 부분을 발견하고 또 치유 받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치유 받아야 된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하느님의 은혜, 축복 이런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더 크다는 것을 보기 시작하면 훨씬 더 세상을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 수많은 사람들이 밀려옵니다. 여기저기서 병을 고친다, 기적을 일으킨다, 놀라운 일을 하신다는 소문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것은 '나에게 사람들이 정말 기쁘게 다가오는가?' 이런 생각을 해봤고, 또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가정에서 여러분들의 자녀가, 형제들이 여러분에게 기쁘게 다가오는가? 수많은, 수천 명은 아니라 하더라도 내게 가까이 있는 가족이 정말 즐겁게, 기뻐서 나에게 다가오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사람들이 기뻐하며, 환호하며 맞이하는가! 내가 어디 갔다 오면 왔냐고, 기뻐하는가! 어디 가냐고? 같이 가자고 쫓아오면서 기뻐하는가!

 

사람들이 나를 보면 기쁨으로 다가오는가! 여러분에게는 여러분 자신들이 그런 사람인가! 누구든지 기쁘게 찾아오는 그런 모습으로 내가 살아가는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사랑을 주고, 평화를 주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로 떨어뜨려놓고 바라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니까, 기적을 많이 일으키셨으니까 이렇게 생각합니다만, 우리도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그렇지요? 하느님의 걸작인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가장 정성스럽게 빚어서 만든 그런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모습으로 내안에 보석처럼 만들어 놓았는가? 숨겨놓았는가? 그것을 가족들에게 이웃들에게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정말 보고 또 보고 싶은 그런 사람으로, 만나면 기쁜 사람으로 내가 변화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예수님을 자꾸 모시면 모실수록, 수백 명 수천 명이 아니라 다만 몇 명이라도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에게 올 때는 기쁜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 오늘 그 사람 만나는구나, 어떤 행복한 일이 있을까! 이런 설렘이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 듭니다.

 

내안에 사울처럼 어떤 시기라든지, 열등감, 상처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어서, 거기에 얽매어있으면 내가 하느님의 걸작이라는 것을,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행복한 삶을 살지도 못할뿐더러 사람들에게 기쁨이나 평화를 주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주겠습니까? 내가 행복하면, 내가 평화로우면 자연스럽게 그 행복이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억지로 나를 알아달라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더러운 영들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외칠 때 마다 '조용히 해!' 하고 대꾸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러운 영보다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아보고 그 신앙을 고백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많은 성서학자들은 얘기합니다. 마르코 복음에 특히 함구령이 많이 나오는데, 예수님께서 말하지 말라고 그런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위에서 돌아가실 때, 백부장이 '이분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라고 고백할 때, 참다운 신앙이 고백된 것이라고 얘기합니다만, 그것은 신학자들의 얘기입니다.

 

예수님은 공생활 시작하면서도 하느님이셨고, 많은 기적을, 영광을 받으실 때에도 하느님이셨고, 십자가에서 고난 받으실 때에도 하느님이신 것이지, 이때 다르고 저때 다르고, 이때가 진면목이다. 이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질 때도 예수님을 따른 것이고, 기쁨과 평화를 누릴 때도 예수님을 따른 것이지, 십자가만 져야지, 고통스럽기만 해야지 참되게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다. 이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는 많은 기쁨과 평화와 행복이 있고 때로는 고난도 있고 그런 모든 것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함구령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나쁜 영들에 대해서, 그런 것들에게 존경받으려고 연연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참 백성이 당신을 알아보기를 간절히 원하셨기 때문에 함구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더러운 영들이 얘기를 해서 그분을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참답게 백성들이 알아보길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억지로 존경받고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들이 전달된다면, 자연스럽게 내 가족부터 나를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미사 중에 내 마음속에 있는 여러 가지 상처에 대해서 솔직하게 주님 앞에서 인정하고 봉헌하고, 치유시켜주시기를 청하면서, 내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다, 걸작이다, 아들이다, 딸이다. 라는 자긍심을 갖고, 내 삶으로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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