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회심(回心)의 완성 -만남, 회심, 일치, 파견-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5 조회수606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2014.1.25 토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도22,3-16 마르16,15-18

.

.

회심(回心)의 완성

-만남, 회심, 일치, 파견-

.

오늘은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입니다.

사도행전의 바오로의 회심 과정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회심의 원리입니다.

회심은 순전히 은총입니다.

.

회심에 앞선 주님과의 만남이 우선입니다.

주님을 만나 회심해야 참 내 얼굴을 찾습니다.

하여 회심하여 제 얼굴을 찾으라고 세상을 떠나기 전 정요한 수사가

수도원 원두막에 새겨 걸어 놓은 ‘회심정(回心亭)’이란 판각(板刻)입니다.

사람은 가도 판각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공동체든, 개인이든 분열로 인해 제 얼굴을 잃고 지내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세상에 분열보다 더 고약한 것은 없습니다.

.

어제 읽은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에 대한 진단에 공감합니다.

-한반도 주변 파도가 높다.

파도의 바닥에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웅크리고 있다.

두 갑자 전 1894년 갑오년에도 집채만 한 파도가 쳤다.

조정과 백성은 국제정세에 어두운 채로 우왕좌왕하다가 강대국의 먹잇감으로 전락했고,

마침내 조선은 침몰했다.

120년이 지난 2014년 갑오년 상황도 녹록치 않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한반도 주변에서 서로 부딪치고 있다.

국력은 커졌지만, 허리가 잘린 채 남북이 분단돼 있고,

남쪽 내부는 7분 8열 돼 있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개인이나 공동체, 대부분의 경우 외부로부터의 공격이 아닌 내부 분열로 무너졌습니다.

우선적인 게 내적 일치요 이에 선행되어야 할 바 각자의 회심입니다.

.

주님이 먼저 찾아오셔야 만날 수 있습니다.

묵상 중 떠오른 묵시록 22장20절의 아람어, ‘마라나타!’였습니다.

.

-마라나타(Marana tha); 오소서, 주 예수님!(Come, Lord Jesus!)-

.

참 절실한 기도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의 회심 과정이 참 감동적입니다.

내적으로 완전히 분열되어 제 얼굴을 잃고 새로운 길을 박해했던 사울입니다.

이런 사울을 찾아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아마 사울은 마음 깊이에서 ‘마라나타!’를 외쳤을 것입니다.

.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주님과의 극적 만남으로 인한 사울의 회심 과정이 박진감 있게 전달됩니다.

이렇게 주님과 만남으로 인한 회심이니 회심은 순전히 은총의 결과입니다.

회심에 이어 하나니아스의 권고에 따라 전격적으로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아

마침내 그분의 증인으로 파견되는 사울입니다.

.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무엇을 망설이겠습니까?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

이런 회심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진행형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성전에서의 미사시간 역시 그대로 우리의 회심 장면을 압축합니다.

.

주님을 만나 회심하여 일치를 이룬 후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회심을 통한 주님과 일치, 공동체와 일치, 나와의 일치요,

이런 일치가 파견을 통한 복음 선포로 열매를 맺을 때 비로소 회심의 완성입니다.

.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과 만나 회심하여 일치를 이룬 우리 모두를 향해 명령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우리의 복음 선포를 통해 주님을 만나 회심하여 일치를 이뤄 구원 받아야 할

세상 모든 피조물들입니다.

.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