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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6 조회수87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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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일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 마태오 4,12-23<또는 4,12-17>




 


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한결같으시고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이 시간 우리의 마음을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의 끝부분을 보면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회개는 삶 전체를 포괄하여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습뿐 아니라 마음에 품은 의도까지도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을 회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회개라는 말을 들으면 달갑지 않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누가 회개하십시오하면 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기분 나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회개라는 것은 삶의 태도를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것,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찾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기분이 나쁩니까? 그것은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교만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마음을 내려 놓고 주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 ‘주님의 뜻대로’를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대로 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순간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는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거듭거듭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죽는 순간까지 새로 나야 합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살아왔거나 잊고 살아온 삶에서 복음이 말해주는 삶으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삶의 중심으로 모시며 살 때 회개는 은총의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새로워지는 삶이 회개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삶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회개하라는 말을 사랑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십니다.”(2베드3,9) 그리고 마침내 진리를 깨닫게 해 주시고(2티모,2,25) 구원에 이르게 합니다(2코린 7,10)

 

어떤 젊은이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도둑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먹고살자니 할 수 없다. 하느님께서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합리화 시키면서 어느 날 밤 몰래 수도원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자루에 담아가지고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자루에 담긴 것을 하나하나 보니 별로 돈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재수 더럽게 없다’고 투덜거리며 하나씩 팽개치다가 금장으로 되어있는 자그마한 책을 보게 되었는데 성경이었습니다. 성경이 무엇입니까? 하느님 말씀을 묶어놓은 책입니다. 젊은이는 ‘그래 이게 믿는 이들이 말하는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거냐? 한번 무슨 얘기가 기록되었는지 읽어나 보자!’ 하고 펼쳐서 눈에 들어오는 대로 읽었습니다. 읽다가 기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말씀은 “도둑질하던 사람은 더 이상 도둑질을 하지 말고, 자기 손으로 애써 좋은 일을 하여 곤궁한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에페4,28). 라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말씀은 살아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도둑질을 그만두게 되었답니다. 도둑이 회개 했다는 것은 바로 도둑질을 그만두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십자가 옆의 두 도둑 중 하나는 구원되었습니다. 그는 서둘러 회개하였습니다. 여러분도 희망을 가지고 서둘러 회개한다면 반드시 구원의 은총을 입을 것입니다”(“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루카23,42)

 

성경에서 회개했던 사람들의 실례를 잠깐 보겠습니다.

 

아론은 미르암이 악성 피부병에 걸린 모습을 보며 모세에게 , 나의 주인님, 우리가 어리석게 행동하여 저지른 죄의 값을 우리에게 지우지 마십시오. 미르암을, 살이 반은 뭉그러진 채 모태에서 죽어 나온 아이처럼 저렇게 놓아두지 마십시오.(민수 12,10-12) 하고 애원합니다.

 

다윗은 나탄이 꾸짖자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오.(2신명12.13)하고 고백하였습니다. 욥은 저에게는 너무나 신비로워 알지 못하는 일들을 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지껄였습니다..,그래서 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며 먼지와 잿더미에 앉아 참회합니다.(욥기42,1-6) 라고 말합니다.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서 저는 감사 기도와 함께 당신께 희생제물을 바치고 제가 서원한 것을 지키렵니다. 구원은 당신의 것입니다.(요나 2,10) 하고 회개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닭이 두번째 울 때 예수님께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울기 시작하였습니다.(마르14,72)

 

세리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둘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18,13)하였습니다.

 

바오로는 자기를 죄인 중에 첫째가는 죄인(1티모1,16)으로 고백합니다. 이밖에도 방탕했던 아들이 아버지의 집을 향해 발길을 돌렸고(루카15,21) 세리 자캐오는 자기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남을 속여 먹인 것에 대해 네 갑절로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경의 인물들은 많은 허물을 안고 사는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 줍니다. 하느님 없이는 못사는 사람으로, 그분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을 깨닫고 새 삶을 살았던 그들을 바라보며 우리도 매일 매 순간 거듭나는 새로운 삶에 감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죄를 짓지 않고서 자기 자신을 의롭게 여기는 사람보다는 죄를 지었음을 깨닫고 뉘우친 죄인을 하느님께서는 더 사랑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의인인체 뽐내는 죄인이 있고, 죄인임을 자복하는 의인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여정에서 마음 안에 무엇을 담고 사는가는 아주 중요합니다. 사람은 큰 수술을 할 때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마음속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수술 받으러 마취실에 들어가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욕을 해대는 사람들의 음성 을 들으며 저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고 말했지만 차마 첫 반응이 어떠했는지는 물어보지 못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돈,..내돈, 하고 어떤이는 아내의 이름을, 남편을 자식을 부르며어떤 사람은 숨겨놓은 애인의 이름을 부르기도 한데요. 마음 안에 주님을 담고 산 사람은 결정적으로 주님을 부릅니다.

 

우리 본당 임가밀로 신부님께서는 ‘성모님 저의 영혼을 구원하소서.’를 반복하다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저에게 영세를 준 신부님이신데 이라우렌시오 신부님은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임종하셨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 하십시오.하셨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용서하십시오.” 잘 아시는 이태석 신부님께서는 “걱정하지마, 다 잘 될 거야!” 소화데레사 성녀는 그 어느날 아침 내가 죽어 있는 것을 보아도 마음 아파하지 마십시오. 그건 하느님께서 나른 데려가신 것뿐입니다. 하느님께서 필요하셔서 불러간 줄로만 생각하십시오.하고 죽음을 준비하셨습니다.

 

우리 마음에 무엇을 품고 살아야 하는 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음 두는 곳으로 몸은 따라갑니다. 마음을 산에 두면 산으로 가고, 바다에 두면 바다로 갑니다. 마음을 좋은 곳에 두면, 좋은 곳으로 몸이 가고, 마음을 나쁜 곳에 두면 나쁜 곳으로 갑니다. 몸은 마음의 그림자입니다. 품고 사는 마음이 밖으로 표현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요? 텔레비전, 드라마, ....성경공부, 성체조배...주님께서 기뻐하실 곳에 마음을 두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회개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마태3,8).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

 

그렇다면 회개의 삶은 생활태도를 바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바꾸어야 할 생활태도를 한 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타성에 젖은 나의 삶을 바꿔야 합니다. 주일이니까 성당 나오고, 교무금 내라니까 내고, 금육재를 지키라하니까 지키고.. 그저 의무감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신심단체가입도 하고 성체조배, 평일미사 참례 등 능동적인 삶이 필요합니다.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귀를 바꿔야 합니다. 쓴게 약이 된다고 합니다. 그저 좋은 얘기만 듣기를 원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은 피하는 약삭빠름은 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강론을 들으면서도 내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 이야기만 해주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주님의 복음이 될 수 없습니다.

 

무엇을 안다는 것은 알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입니다. 말만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입니다. 세상의 풍조와 타협하며 ‘이정도쯤이야 괜찮겠지’ '남들도 다 하는 것인데...나만 고상하게 굴 것 없다.'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피아노를 연주하려면 ‘피아노 연주가 끝난 다음에 조율하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연주 앞에서 조율을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아무렇게나 살고 생활한 다음에 후회하고 회개하지 말고, 생활하기 전에 우리 마음을 조율해야 합니다.

 

믿음이 실천 없는 믿음이라면 그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야고2,17). 따라서 내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마음에 들고 그분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늘 생각해야 하고 또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바꾼다는 것은, 회개한다는 것은 결코 일회적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죽음에 이르기 까지 지속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자식을 대하는 태도가,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이웃을 대하는 태도가 과연 주님의 마음에 드실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있다면 단호히 버려야 합니다.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그물을 버리듯, 아버지와 삯꾼과 관계를 끊어버리듯 확실하게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곧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에페4,23-24).

 

부디 하느님을 품고 사는 삶,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사는 생활을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는 ‘회개의 삶’을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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