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7 조회수455 추천수4 반대(1)

대통령께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북한에 사회간접 시설을 구축하게 되면 건설경기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북한을 경유하면 수출을 위한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국방비의 부담이 줄어들어서 복지 분야의 예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산가족들이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을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두 번의 통일이 있었습니다. 신라를 중심으로 한 통일입니다. 신라는 당나라와 연합해서 백제와 고구려를 통합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제의 유민들은 일본으로 건너갔고, 고구려의 유민들은 중국 쪽으로 넘어가 발해를 세웠습니다. 통일신라는 후백제, 후고구려로 나누어졌고 이들 나라는 왕건에 의해서 고려로 통합되었습니다. 이 또한 힘과 무력에 의한 통합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 번째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힘과 무력 그리고 전쟁을 통한 통일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는 막대한 인명 피해를 초래하고,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쪽박이 될 것이고, 우리의 이웃 나라들에게는 전쟁피해 복구를 명분으로 한 대박이 될 것입니다.

 

대박이 될 통일은 어떤 통일인지 생각합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타협의 통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제, 문화, 사회, 예술 교류를 통한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합니다.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가난한 북한이 지켜온 것들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풍요로운 남한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슴은 뜨겁게 말하지만 생각은 냉철하게 가져야할 것입니다. 상호 비방, 비난을 자제하고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병든 이들을 치유해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지만 사람들은 이 또한 사탄의 힘을 빌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합니다. 통일에 대한 우리들의 노력과 시도를 주변의 강대국들이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순진한 생각일지 모릅니다. 주변국들은 먼저 자신들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질 것입니다. ‘대박인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입니다.

 

먼저 한걸음 내 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뢰의 발걸음, 대화의 발걸음, 타협의 발걸음입니다. 이런 발걸음들이 디딤돌이 될 때 비로소 대박인 통일이 멀리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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