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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1월 27일 연중 제3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7 조회수716 추천수1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127일 *연중 제3주간 월요일(R) - 마르3,22-30

 

 

"사탄은 끝장이 난다."

 

<신성모독죄>

 

 

한 젊은이가 오랜 기도와 고민 끝에 수도회에 입회한다거나 신학교에 들어간다고 결정하면 크게 기뻐하면서 격려와 박수를 쳐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반응이 180도 다릅니다. “딱해라. 무슨 문제가 있나?” “왜 저러지? 뭔가에 단단히 홀렸나보다!”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냐?”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신 이후 예수님의 친척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활발히 사목활동을 펼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나 특별한 모습에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예수님의 인격과 메시아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미쳤다고 결론을 내리고 가문의 명예를 위해 예수님을 강제 귀가 시키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에게 항상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친척들이 보인 반응은 충분히 수긍할만한 반응이었습니다. 자신들과 오랜 세월 동고동락했던 가까운 친척인 예수님, 사촌동생이자, 조카, 형이요, 오빠였던 예수님께서 전혀 다른 대단한 모습으로 돌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유다 지도층 인사들과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잠잠히 있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친척으로서 걱정스런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바라보는 율법학자들의 시선은 걱정스런 친척들의 시선과는 완전히 구별됩니다. 그들의 시선은 꼬일 대로 꼬였으며 악의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유다 사상에 따르면 수많은 마귀들을 통솔하는 마귀들의 보스이자 ()마귀가 있는데, 그 마귀의 이름은 베엘제불이었습니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어둠의 통치자’ ‘악의 통치자’ ‘세상의 통치자입니다.

 

그런데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대마귀와 결탁해서 다른 새끼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엄청난 신성모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성령으로 마귀들을 내쫓고 있는데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대마귀와 손을 잡고 마귀를 쫒아내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을 사탄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킨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참으로 큰 죄요 신성모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나 어리석은 율법학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한 마디 던지십니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사탄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존재로, 그리고 당신은 오로지 하느님의 힘으로 사탄을 굴복시키고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 당신은 하느님 힘의 소유자요 관리자임을 명백히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귀를 내쫓으시는 사건은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나라가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건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공생활로 인해 마귀의 세력은 점점 소멸되어 갈 것이며 언젠가 당신 앞에 굴복하게 될 것임을 드러내고 있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업적을 훼손시키며 성령을 모독한 율법학자들의 미래는 암담할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성령을 모독하고 거스르는 죄는 단순한 죄, 일회적인 죄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주 고집스런 영혼의 태도입니다. 끝까지 이 땅에 오신 메시아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를 수용하지 않으며, 하느님의 영예와 능력에 대항하며, 하느님의 구원행위와 맞서는 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인간이 끝까지 고집스럽게 하느님과 완강히 맞서게 될 때, 하느님께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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