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닭이 두 번이나 울기 전에 나를 세 번이나/묵주기도 4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7 조회수566 추천수1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빛의 신비 5: 5/6]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이 성체성사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남기신 것 중에 가장 멋진 작품이다.

이렇게 예수님의 성찬례 제정은 그분을 기억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이 의식을 우리는 정말 소중히 이어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 만찬 후 사도들 가운데에서 누구를 가장 높은 사람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냐,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예수님의 마지막 교훈이자 유언을 밝히는 그 자리에서도 제자들은 누가 제일 높으냐?’로 다툰다.

예수님은 자리다툼을 하는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신다.

낮아짐으로서 높아지고 즐기려는 영광을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자연 행복한 영광을 누릴 것이다.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일만 갈망하고,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은 교만한 자는 물리치시며 뽐내는 자는 적으로 여기시지만,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영예로운 관을 씌워주신다.”

 

이즈음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라고 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는 모두 떨어져 나갈 것이다. 성경에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되살아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갈 것이다.”

베드로가 이어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아니 주님과 함께라면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은 속으로는 분명히 요놈 베드로 두고 보거라.

너가 지금은 그래도 때가 오면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분명히 잡아 뗄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베드로의 용감한 단언은 나중에 비록 헛말이 되지만,

예수님은 베드로의 나약함을 스스로 깨닫도록 해 두신다.

베드로는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것 이상을 약속하면서 그것만이 예수님을 지키는 것으로 알지만,

자신의 힘이 정말 어느 정도인지는 몰랐다.

결국은 베드로가 자신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용서를 용서받은 것은 우리가 실수했을 때 그게 오히려 우리에게는 위로가 된다.

사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거짓 증언을 하지만

눈물로 회개하면서 그분이 진정 누구인지를 다시 깨닫는다.

 

베드로와 예수님의 이런 대화에도 다른 제자들 그 누구도 베드로처럼 허풍을 떠는 빈말을 하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단호하게 베드로에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는 말에도

그들은 끝내 묵묵 무응답이었다.

이는 그들도 결국은 떠날 것이라는 약속을 예수님한테 한 셈이다.

그렇지만 베드로는 다시금 우기면서 스승 예수님의 이야기를 수긍하지 않았다.

그래도 다른 이들은 베드로처럼 떠나지 않으리라는 걸 다짐하지 않았다.

결국은 스승 예수님이 거짓말쟁이가 아님을 인정한 셈이고,

그들은 자신이 나약한 제자라는 걸 받아들인 것이 된 꼴이다.

 

다른 제자들과 달리 베드로는 모든 이가 떠날지라도,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극구 스승 예수님의 말을 수긍하지 않았다.

베드로의 이런 호언장담은 어느 정도는 만찬장에서의 다툼에 따른 것에서 나온 것으로 여기지기도 하다.

그들은 누가 더 높은가?’라며 말다툼을 벌였고,

베드로는 자신이 인정받으려는 그 열망이 남아 이렇게 완강히 그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리란 걸 아신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그렇게 내버려 둠으로써 그가 끝내 그런 '나는 모른다.'라는 거짓말을 한 것은 결코 아닐 게다.

아니나 다를까 베드로는 예수님의 예언대로 완벽하게 세 번이나 부인하였다.

두 번째 닭 울음소리에 그는 예수님의 말씀이 진실임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베드로가 자신의 잘못을 얼마나 가슴 아파하는지 더욱 분명히 보여 주려는 듯

그가 주님을 부인하는 동안 닭이 몇 번이나 울었는지 그 숫자까지 뚜렷이 나타나 있다.

베드로로 하여금 이런 닭 울음소리를 몸소 듣도록 예수님은 베드로를 말리지 않고 가만히 두심으로써

스스로의 잘못을 후회하도록 배려하셨다.

그리하여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극구 부인한 것이다.

예수님의 지극한 베드로 사랑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예수님은 마지막 만찬에서 새로운 파스카를 세우시고,

미사를 통하여 교회 안에 십자가 제사를 지금 여기에서현존하게 하셨다.[계속]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