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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제 2차 봉헌 때 있었던 일...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7 조회수781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제는 '해외 원조주일' 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재산을 가난 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지금 현재 나의 것을 포기하는 그 순간, 바로 영생으로 직행 한다는 뜻이지

나중에 영생의 삶이 기다린 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영생을 얻기 위한 비밀은 살면서 율법을 잘 지키는 것도 아니고

일이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가진 것을 나누고 탐욕을 멀리 해야 가능 할 것입니다. 



미사 시간에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은 절대 모르실 평신도들만 공감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일정량의 봉헌금을 준비하여 미사 시간에 봉헌을 합니다.

어제는 '해외 원조주일'인데 제가 깜빡 2차봉헌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1차 봉헌금만 지참 했다가

미사 중에 2차 봉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지갑을 다시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지갑에는 '만원짜리 지폐만 두장' 있던 것입니다.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굉장히 길게 느껴지는...) 하다가 

용기(?)아닌 용기를 내어 만원 짜리 한장을 꺼냈습니다.ㅠㅠ


다들 아시겠지만 봉헌을 하는데 있어서 아까워 마지못해 하는 것 처럼 

잘못된 봉헌이 없다는 것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적쟎은 봉헌을 하는데 있어  대견 스러운 한편 

마음 깊은 곳에는 '재수가 없네....' 라는 어둡고 상반된  생각이 스며들어 제 자신에게 스스로 실망을 하였습니다.

기쁜 마음이 없는 봉헌 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이런 비슷한 경험 하신 분 있으실 것입니다.

죄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그 씁쓸한 기분.... 

아마 신부님이나 수녀님께서는 이런 기분까지는 절대 모르리라 사려 됩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 저녁

저는 생각을 달리 하기로 했습니다.


분명히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마지못한 봉헌이라 할 지라도 

기쁘게 받아 주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어떻게 보면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영생의 방법을 물었을때

"완전해야 한다. 네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된다" 

라는 예수님 말씀에 지갑을 닫아 버린 것 보다는 차라리 

마지 못해서라도 지갑을 연 것이 낳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교무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고

여러 면에서 봉헌을 남들에 비해서도 잘 못합니다만

어제 미사 시간에 꺼냈던 만원짜리 한장은

제가 더 큰 양심의 꺼리낌을 안 받도록 해 주시기 위한 하느님의 배려 였다고 생각 되어 집니다.


제가 2차 봉헌을 많이 했다는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당혹스런 경험을 통해 봉헌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내 자신의 것을 포기 하지 못하는 것은 

곧 예수님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살면서 하나, 둘 포기되어지는 경험을 아까워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해가 바뀌어 올해도 한 살 더 든다고 마음 상해 하여 우울해 지는  일이 하느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젊음'이란 개념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 잘 아실 것입니다.(젊음: '짊어지다'와 관련된 단어)

나이가 많음이 하느님의 축복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연로하신 '어르신'들 입니다.

어르신들은 오랜 시간의 체험을 통해 '포기의 영성' 이야 말로 가장 거룩한 영성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시는 분이자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의미를 잘 아시는 분들입니다.

하느님의 현재에 들어가지 못한 인간은 계속 유한한 것에 집착하고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름을 지우지 마라' : 바오로 딸  -  이제민 신부, )


탐욕을 포기하는 순간 ! 그토록 따르고 싶은 예수님이 보입니다.


내가 나의 것을 포기 하지 못해 영생의 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 대신 포기의 영성으로 이끌어 주시고 

영생의 삶을 살 게 해 주시는 것은 분명 은총일 것입니다.

내 것을 포기 못해 내 것에 파묻혀 인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더 늦기 전에 '지금 이 순간'이라는 영원한 생명, 마리아의 동정의 삶, 어린이 처럼 순수한 삶, 노인들의 지혜로운 삶을 예수님께 배우고, 전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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