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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과 어둠 -성령과 더러운 영-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8 조회수692 추천수6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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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7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사무 하5,1-7.10 마르3,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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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성령과 더러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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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없어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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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순수할 때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편견과 선입견,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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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을 동시에 봐야 선입견에서 벗어납니다.

바로 이렇게 빛과 어둠, 전체를 볼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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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빛이라면

예루살렘에서 내려와 예수님과 논쟁을 벌이는 율법학자들은 어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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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의 빛이 있으면 분명히 반대의 어둠도 있는 법입니다.

이게 민주주의이고 우리의 현실입니다.

율법학자들과 예수님의 논쟁은 결코 끝날 수 없습니다.

율법학자들의 편견의 벽이 너무 두텁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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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변하기는 참으로 힘듭니다.

마침내 예수님의 결론 같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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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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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자명하게 들어나는 성령의 역사를 부인하는 율법학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요법의 말씀입니다.

불통의 편견에, 더러운 영에 사로 잡혀 있기에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 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도 말한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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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눈’을 지닐 때 올바른 분별입니다.

성령에 따라 살 때 빛이지만 더러운 영에 사로 잡혀 살 때 어둠입니다.

오히려 베엘제불이 들린 이는 예수님이 아니라

편견에 사로잡혀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고 말한 율법학자들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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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냐 더러운 영이냐’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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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삼자의 우리 눈으로 볼 때는

더러운 영에 들린 이는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고압적인 교만한 율법학자들이고

성령에 따라 사는 이는 예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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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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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불통의 완고한 사람을 뜻합니다.

완전히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너무나 자명한 성령의 역사를 부인하는 사람들이요

이들은 영원히 용서 받지 못한다고 주님은 말씀 하십니다.

참으로 단호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만

말씀 이면에 이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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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1독서 묵상 중에도 떠오른 생각이 빛과 어둠입니다.

편견 없이 빛과 어둠 전체를 보는 것이 지혜의 눈, 자비의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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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빛이라면 이면의 사울은 어둠입니다.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섭리의 결과 다윗은 임금 자리에 오릅니다만

사울의 어둠을 잊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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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의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자멸의 길을 간 사울의 인생이 안타깝고도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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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에서도 빛 속에 어둠처럼 한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너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 눈먼 이들과 다리 저는 이들도 너쯤은 물리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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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에 저항하는 여부스 주민들을 통해서 사울의 어둔 잔재가 들어납니다.

빛과 어둠은 어디에나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성령에 따라 사는 빛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더러운 영이 들린 어둠의 불통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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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는 성령을 모독함으로 그 죄를 용서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자비의 눈, 지혜의 눈입니다.

이런 이들은 '어둠의 사람들'에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또 배척하지도 않고 이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이 또한 인간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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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은 결코 잠자지 않습니다(Stan never sleeps).

빛과 어둠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성령에 따른 빛의 현실을 살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 안에 늘 깨어 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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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비극적 인생을 산 사울이나

복음의 성령을 모독했던 율법학자들은 모두 우리의 가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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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에 내재한 더러운 영을 일소시켜 주시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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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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