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8 화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사무6,12ㄴ-15.17-19 마르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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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血緣)공동체에서 신연(神緣)공동체에로

-롤 모델은 성가정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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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혈연공동체에서 신연공동체에로의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초등학교 동창의 어느 부부를 만났습니다.

정말 이상적인 성가정 공동체였습니다.

두 아들 부부가 다 좋은 직장에 같은 가톨릭 신앙에 손자, 손녀까지 모두 영세하여

말 그대로 성가정공동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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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들 모임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모여도 말하지 말아야할 불문율이 있습니다.

절대 과거 이야기나 자식이야기는 해서는 안 되고 현재 이야기만 해야 됩니다.

자녀를 결혼시켜 숙제를 끝낸 집은 나와 남자 동창 두 가정뿐입니다.

집집마다 30대-40대 사이에 결혼 못한 자식을 하나 둘은 데리고 삽니다.

하여 걱정으로 모두의 얼굴이 어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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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동창의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미래가, 희망이 없는 참 어려운 가정공동체의 현실입니다.

가톨릭 신앙의

신연가정공동체로 업그레이드 된 가정이라면 마음이 그처럼 어둡고 무겁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제 읽은 글귀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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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은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죄인은 미래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죄인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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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들인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은 두말할 것 없이 하느님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신연공동체일 때 하느님 친히 죄인들의 미래가, 희망이 되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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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신원이 구체적으로 들어나는 것도 공동체내 관계를 통해서입니다.

공동체를 떠나선 나의 신원도 정체성도 존재이유도 희박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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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공동체는 공동체의 기초입니다.

오늘날의 위기는 공동체의 위기입니다.

파괴되어가는 가정공동체들입니다.

공동체라고 다 공동체가 아니라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가 참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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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래 전부터 피정 자들에게 소개하는 적나라한 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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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보다 진한 게 피고, 피보다 진한 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 게 하느님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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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연결된 혈연공동체만으론 허약합니다.

돈이나 이념의 우상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파괴되는 혈연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돈이나 우상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의

신연공동체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될 때 비로소 성장하고 성숙하는 이상적 성가정 공동체입니다.

세상 어떤 우상들의 침입도 성공치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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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공동번역 주석에 공감합니다.

그대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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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에 따른 가족은 ‘밖에’ 있고, 믿음의 투신에 따른 가족은 ‘안에서’ 예수를 둘러싸고 있다.

예수의 참된 가족은

자기의 삶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당신 사명을 이어받고 있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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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중심으로 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이 모인 공동체가

신연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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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행할 때만이

공동체도 변질되지 않아 비로소 세상의 소금이, 빛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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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에서 하느님의 궤가 상징하는 바, 공동체의 중심인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의 궤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성가정 공동체를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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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다윗은 기뻐하며 오벳 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하느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갔다.

…다윗은 아마포 옷을 입고, 온 힘을 다해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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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하느님 사랑의 순수한 열정이 참 감동적입니다.

온 몸과 마음으로 신명나게 하느님 사랑을 춤으로 봉헌하는 다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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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모습의 다윗을 사랑한 하느님이심이 분명합니다.

참 기쁨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삶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하느님 중심의 전례에 충실할 때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성가정 신연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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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좋은 모델이 우리 성가정 수도공동체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겪고 있는 공동체의 어려움이 소통이요,

불통에서 기인하는 온갖 문제요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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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적 차원의 하느님과의 소통과 수평적 차원의 이웃 형제들 간의 두 차원의 소통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이상적 성가정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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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상징하는바 역시 소통의 두 차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여 끊임없이 함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기도가

하느님과의 소통과 더불어 나와 너와의 소통도 촉진함으로

계속 정화되고 성화되는 성가정 신연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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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원활한 소통을 이뤄주시고

성가정 신연공동체로 업그레이드 시켜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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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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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