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29 조회수370 추천수4 반대(0)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을 것입니다. 저도 의정부에 계시는 어머님께로 다녀오려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5명의 자녀를 두셨습니다. 예전에는 요즘과는 달리 5명 이상은 자녀를 낳으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세상을 사는 이치는 잘 알고 계셨지만 돈을 버는 이치는 잘 모르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쌀장사, 연탄 장사, 밥장사, 구멍가게등을 하시면서 자녀들을 키우셨습니다. 어린 시절 이사를 참 많이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사랑하시고, 잘 키우셨지만 모두 어머니의 뜻대로 잘 자라지는 못하였습니다. 아버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큰 누님은 5살 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는 고향 선산에서 큰 누님의 작은 무덤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큰 형님은 아들 둘을 보았고, 형수님과 28년 결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97'IMF' 때 사업에 실패해서 아직도 힘들어 하시지만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둘째 형은 10년 전 45살 때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세상을 자유롭게 살았지만 어머니의 가슴에는 큰 못을 박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는 1991년도에 사제가 되었고 23년 사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머니의 기도가 많이 필요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동생도 1989년도에 수녀원에 입회를 하였고 수도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크게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자식 둘이 먼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 명예, 권력이라는 성공의 결실을 맺지도 못하였습니다. 가문을 이어갈 사람도 3대를 내려와서 조카 둘 밖에 없으니 이 또한 큰 결실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앙의 기준으로 보면 어머니는 많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지금도 대녀들께서 어머니를 찾아오십니다. 어머니께서 대모를 서 주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분들은 어머니를 사랑하시고, 어머니에게 영적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자식 둘은 성직자와 수도자로 키우셨으니 하느님께로부터 사랑을 받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공, 출세, 명예, 권력, 재물의 결실을 많이 맺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는 길가에 씨를 뿌린 것처럼 거의 결실을 맺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결실은 사랑, 나눔, 희생, 친절, 인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께서는 많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마치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과 같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고, 벌써 1월도 다 지나갑니다. 올해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씨앗을 우리들 마음에 잘 뿌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 뿌려진 씨앗들이 잘 자라나도록 희생의 물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사랑의 거름을 뿌려야 하겠습니다. ‘불신, 질투, 욕심, 원망, 분노와 같은 잡초들을 부지런히 뽑아내야 하겠습니다. 올 가을 우리들 마음 안에 뿌려진 씨앗들이 풍성한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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