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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때문에 기뻐서 춤을 추고(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30 조회수455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때문에 기뻐서 춤을 추고(마르 3, 31-35)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제1독서에서는 다윗 왕이 계약의 궤를 성으로 옮기는 내용이 나옵니다. 앞의 내용들을 보면, 수레에 계약의 궤를 싣고 오다가 소들이 곡식을 털고 있는 타작마당을 지나가다가 비틀거리는 바람에 계약의 궤가 흔들리니까, 따라가던 사람이 손을 뻗어 하느님의 궤를 붙들었는데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서 그 사람이 바로 죽었습니다.

 

그것을 본 다윗은 괜히 성으로 모셔왔다가 내가 화를 당하면 어쩌나, 이런 두려움이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 화도 났습니다. 죽이기까지 하다니 너무 하시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모셔오지 말라하고, 오벳 에돔의 집에 모셔두자고 하여 3개월 동안 오벳 에돔 집에 모셔두었는데, 그 집에 하느님이 축복을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어마어마한 축복을, 재산에 복을 내리시니까, 다윗이 그 얘기를 듣고, 기뻐하며 하느님의 궤를 다시 모셔오자 하면서 계약의 궤를 모셔오는 과정이 나와 있습니다.

 

계약의 궤를 모셔오는데, 굉장히 기쁜 마음으로 모셔옵니다. '다윗은 황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치고, 아마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서 춤을 추었다. 다윗과 온 이스라엘 집안은 함성을 올리고 나팔을 불며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올라왔다.' 다윗이 온 힘을 다해서 춤을 추었다. 오늘 독서에는 빠졌습니다만, 그 다음 절에 '다윗이 뛰며 춤추었다.' 열정적으로, 얼마나 열정적으로 춤을 추었으면, 창문으로 보던 사울의 딸 미칼이 그를 비웃었습니다.

 

계약의 궤를 모셔두고, 다윗이 자기 집안으로 돌아오자, 아내 미칼이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건달패 가운데 하나가 알몸을 드러내듯이, 자기 신하들의 여종들이 보는 앞에서 벗고 나서니, 그 모습이 참 볼 만하더군요!' 하며 꾸지람 하니까, 다윗이 '나는 살아계신 하느님 앞에서 내가 흥겨워한 것이오. 나는 이보다 더 자신을 낮추고, 내가 보기에도 천하게 될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말하는 저 여종들에게는 존경을 받게 될 것이오.' 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다윗 왕을 보면 열정도 많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도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도 절제하지 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어느 날 옥상에 올라갔다가 목욕하는 밧세바를 보고 그녀를 취하기도 하고, 또 아기를 가지니까, 그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서 죽게 하기도 하고, 다윗 왕을 보면서 인간의 탐욕과 열정과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런 모든 것들을 이분 안에서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진실함, 자신이 잘못했을 때는 바로 베옷을 입고 사죄를 하는 이런 모습들,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 앞에서 이렇게 솔직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윗의 내용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참으로 진솔하신 분이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지극한 분이다. 하느님이 기름 부은 사울이 자기를 죽이려고 할 때도 하느님이 기름 부었기 때문에 끝까지 사울을 죽이지 않고, 죽일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만 다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 존경받는 것은 성모님이나 예수님처럼 아무런 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죄가 있다 하더라도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하느님 앞에서 늘 겸손한 모습을 보일 때, 그런 모습들이 존경스러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칼은 겸손한 자기 왕을 비하하고 우스꽝스러운 짓을 했다고 비난하자 이 여인은 그날로부터 태문이 닫혀 죽는 날까지 아이가 없었습니다. 기름부음 받은 다윗 왕을 함부로 대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오는 내용입니다만,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이 마귀가 들렸다. 마귀의 힘으로 병자들을 고치고 기적을 일으킨다. 이런 소문이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들어갔겠지요, 그러니까 어머니와 형제들이 놀라서 예수님을 찾아온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 하고 말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고 내형제들이냐?"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이 말은 굉장히 놀라운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할 때, 예수님의 형제가 되고 어머니가 된다. 이런 놀라운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들이 예수님의 형제가, 아우가, 어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이것이 놀라운 일입니까? 예수님과 우리는 가까워질 수 있고, 실제로 우리는 예수님과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분의 몸을 우리 몸에 모시지 않습니까? 그것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굉장히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룹니다, 미사 때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형제요 어머니까지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예수님이 놀라운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예수님을 미친 사람, 마귀 들린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제 1독서에서 미칼이 다윗이 하느님 사랑으로 충만해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뛰기까지 하자 흉을 보고 꼴좋다. 하듯이 예수님의 놀라운 업적들을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 마음도 정말 하느님이, 예수님이 하시는 일들에 대해서 기뻐할 수 있고, 행복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 좋게 되는 것에 대해서 진정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마음을 자꾸 가져야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배가 아프고 그러면 '예수님, 제 마음이 아직도 꼬여 있습니다. 제 마음을 예수님께 봉헌합니다.' 하면서 그 마음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바꿔달라고 기도해야합니다. 기도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자기 자신도 모르게 남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 축복해주고 안 되는 일에 대해서는 슬퍼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같이 기뻐하고, 때로는 춤도 출 수 있고, 눈물도 흘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 삶이, 우리 생명이, 우리 감정이 살아있게 되는 것 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도 주님을 모시는 주님의 자녀로서 주님 때문에 기뻐서 춤을 추고, 그분의 참된 형제, 자매, 어머니, 아들, 딸이라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릴 수 있는 은총을 간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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