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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1월30일 연중 제 3주간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30 조회수55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1월30일 목요일 복음묵상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마르코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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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고 있는 것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감추고 싶은 것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단 가능성으로서.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숨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숨긴다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만도 아닙니다.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해서 부정직한 것도 아닙니다.

문제로 삼을 일이라면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난 죄를 숨기는 일이겠지요.
왜 죄는 숨기면 안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통회(痛悔)’와 ‘죄의 사함’과 ‘보속(補贖)’의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요?

오늘 예수님의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말씀은
이 세상에서는 꼭 들어맞는 말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무덤까지 가지고 갈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이 나그네길을 마무리 짓고, 그분 앞에 서야 할 때는,
살아온 모든 삶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닙니다.
그분께서 주신 삶의 목적을 가지고 왔다가,
살아 온 모든 것을 가지고 그분 앞에 서야 합니다.

죄를 느낀다는 것은 하나의 은총입니다.
그리고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아직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하지만 느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저 느낌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그저 양심의 신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죄의식으로 끝난다면 악은 정당화나 합리화라는 유혹을 우리에게 던질 것입니다.
무디어질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고 양심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악의 세력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죄를 느낀다면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천주교 신자라면 일단 깊은 통회와 함께 고해 성사를 권합니다.
용기를 갖고 숨김없이 진심으로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성사를 통해서 죄를 ‘용서 받았음’에 대한 확신과 함께,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감사의 정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음을 다해서 보속을 합니다.
그리고 그 보속의 마음은 선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물론 또 감추고 싶어질 죄는 새롭게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하지만 통회와 보속의 삶에 지쳐서는 안 됩니다.
누구보다도 우리의 조건을 잘 아시는 그분께서 도와주실 겁니다.
이것을 영적 겸손이라고 합니다.

결국 그분 앞에서 다 드러내야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신앙적 삶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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