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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등불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30 조회수415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_x116144096    등불

<연중 제3주간 목요일>(2014. 1. 30. 목)

(마르 4,21-25)

'등불의 비유(마르 4,21-25)'는 등불이 되라는 명령이기도 하고,

등불을 밝히라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신앙인들에게 이런 명령을 하신 것은

세상이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마태 4,16).

지금 세상의 모습을 보면 어두워도 너무 어둡습니다.

정말로 등불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어둡지 않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처럼 어둡지 않다면 등불이 필요 없습니다.

등불이 필요 없다면 등불에 관한 예수님의 명령은 의미가 없습니다.

회개를 선포하는 일도, 복음을 선포하는 일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도, 그리스도교라는 종교도, 신앙생활도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가 없다면 없애버려도 그만입니다.

("도대체 누가 '세상은 어둡지 않다.' 라고 주장한단 말인가?"

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텐데...

세상 사람들의 부정부패와 독재와 타락과 범죄를 꾸짖어도

"그것은 죄가 아니다. 그들은 죄인들이 아니다."

라고 감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둡지 않으니 등불을 켜지 마라." 라는 말과 같고,

회개를 선포하는 예언자들에게 "이곳에는 회개할 죄인이 없으니

그 입을 다물어라." 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죄를 옹호하고 감싸는 것도 죄이고, 어둠입니다.)

또 만일에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요한 3,19),

그들을 회개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회개하기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하느님의 심판에 맡겨둘 수밖에 없습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회개와 구원을 선포하는 것과 같은데,

스스로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심판을 선포하는 일이 됩니다.

또 복음 선포는 혼자서 복을 빌어서 받으라는 선포가 아닙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말든지 관심 갖지 않고

자기 혼자서만 구원을 받으려는 태도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어떻든 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일은 모든 신앙인의 의무입니다.

신앙인이란 하느님의 빛으로 가득 찬(그래서 등불이 필요 없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동참하는 사람입니다.

그 나라는 바로 이 땅에서 완성되어야 하는 나라입니다(루카 17,21).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마르 4,21)"

이 말씀은 자신의 등불을 감추지 말라는 뜻입니다.

만일에 등불을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는다면, 그것은 등불이 아닙니다.

등불을 등경 위에 놓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빛을 보여주기 위한 일인데(루카 8,16),

만일에 박해와 고난이 두려워서 자신의 등불을 감춘다면

그것은 스스로 등불을 꺼버리는 일이 됩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르 4,25)."

세상을 밝히기 위해서 등불을 잘 켜둔 사람은

더 밝은 등불을 받게 될 것이고(더 큰 은총을 받게 될 것이고),

스스로 자신의 등불을 감춘 사람은

가지고 있던 등불을(은총을) 잃게 될 것입니다.

신앙인은 세상을 밝히기 위해서 등불을 켜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그 자신이 하나의 등불이 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이신 분입니다(요한 1,4).

그리고 신앙인들에게도 '세상의 빛'이 되라고 명령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4-16)."

이 말씀은, 신앙인 자신이 등불이 되어서

'삶'을 통해서 사람들을 하느님에게로 인도하라는 명령입니다.

'착한 행실'이라는 말은 '선행'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말에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 꺾이지 않는 희망,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이 모두 포함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필리 2,15)."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은 나침반 역할을 하라는 뜻입니다.

신앙인은 그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성(별똥별)이 되면 안 됩니다.

늘 같은 자리에서 기준점의 역할을 하는 북극성 같은 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신앙인의 '삶'을 보고

인생의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신앙인들 자신들이 먼저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인들 자신들이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 송영진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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