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30 조회수395 추천수3 반대(0)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돌아오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번 설이 지나면 저의 동생 수녀님은 진주에 있는 성당으로 소임을 받아서 떠납니다. 저와 가족처럼 지내던 수녀님은 대전에 있는 성당으로 소임을 받아서 떠납니다. 제가 추천을 해 드린 수녀님은 부산으로 떠나셨습니다. 멀리 떠나시는 수녀님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제가 갈 곳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에 위로를 삼습니다.

 

신학생들과 30일 피정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30일 동안 매일 만나서 대화를 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면담을 하면서 학생들의 성격과 취향을 알게 됩니다. 어떤 친구는 매우 모범적인 성향입니다. 규칙을 어겨서는 안 되고, 어른들의 말은 따라야 하고, 고통과 절망이 있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합니다. 이런 친구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기적을 베풀어 주는 것에 대한 묵상은 쉽게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져야하고,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어떤 친구는 성격이 단순하고,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친구는 면담을 해도 길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느낀 것만 간단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깊이 있는 묵상을 못한 것 같은데, 자세히 들어보면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로 신앙은 단순하고, 느낌에 충실한 사람들이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친구는 성격이 밝고 매사에 적극적입니다. 30일 피정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면 즐기는 성향입니다. 면담도 재미있어하고, 이야기도 시원하게 합니다. 그렇게 밝고 적극적인 친구도,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깊은 슬픔을 느끼는 것을 봅니다. 피정을 이끌어 가는 분은 지도자도 아니고,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됩니다.

 

30일 동안 피정에 몰두하는 만큼,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주고, 모든 것을 영의 이끌림에 따라가는 만큼 풍성한 결실을 맺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피정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을 열망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열망과 갈망이 부족한 학생들은 기도를 해도, 성당에 있어도 큰 느낌이 없습니다. 자신을 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을 만났던 것도 열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열망 때문에 저는 학생들을 통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곤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갈망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낮기를 원하느냐?, 믿느냐? 구하여라. 얻을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찾아라. 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찾고 구하는 자들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신앙은 결단이고, 신앙은 갈망을 통해서 성장합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하느님께로 나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넘치도록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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