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영혼의 좋은 밭을(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31 조회수371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영혼의 좋은 밭을(마르 4, 1-2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제 1독서 다윗 왕이 주님께서 머무르실 성전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결심 하는데, 하느님께서 나탄 예언자를 보내주셔서, 그렇게 성전 짓는 것은 네가 할 일이 아니다. 네 후손 중에 성전을 짓고, 네 후손에게 특별한 복을 내려주겠다. 하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하게 할 것이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가 죄를 지으면 사람의 매와 인간의 채찍으로 그를 징벌하겠다.

 

그러나 일찍이 사울에게서 내 자애를 거둔 것과는 달리, 그에게서는 내 자애를 거두지 않겠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뒤를 이을 솔로몬 지혜의 왕을 의미를 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이스라엘 후손들, 그 이스라엘 후손들 뿐 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어지는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 우리들까지도 포함된 다중적인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가나안 땅에 와서 정착하지 못하고 쫓겨 다니면서 살다시피 했는데, 사울 왕을 세우면서 왕정제도가 정착되고, 다윗 왕 때는 더 많이 안정됐었는데 궁궐을 지으면서 많은 소모들이 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한 템포 늦춰서 네 후손이 성전을, 내가 머물 집을 짓도록 한다는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정되는 과정들을 통해서 당신이 머무시는 그런 곳도 안정적인 집을 택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주시고 친절하게 해설까지 해주십니다.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말씀을 뿌리는데,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버린다.' 사탄이 그 말씀을 앗아가 버린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그래, 정말 하느님이 계신가? 그럴 수 있겠는데, 나도 한번 믿어볼까' 생각을 갖는데, 또 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얘기를 해도 '나하곤 상관없어'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일종의 악의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그래서 필요한 것입니다. 누군가 그 사람 영혼을 위해서 기도하고 희생할 때, 하느님 은총이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 수 있게 되는 것이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일반대학 다닐 때, 1년 후배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아무리해도 안 되었습니다. 유전 공학하는 후배들인데, 하느님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우리가 세포를 만들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 진화된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제가 ', 세포 단백질 만드는 것,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다 태양빛이 있어야하고, 수분, 비이커 등 실험할 수 있는 도구로 네가 만들어야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라고 얘기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제가 지혜가 많이 부족했었던 같습니다. 땅덩이가 있고 태양과 공기 물들이 있어야지 그런 것들이 만들어 지는 것이지, 그런 것들이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한번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 그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너무나 힘듭니다. 일종의 그런 것들도 악의 유혹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말씀을 들으면 ',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뿌리가 없답니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박해나 환난은 신앙을 박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우리는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을 수 있고, 곤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조차도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기도하면서 기다릴 수 있는, 인내할 수 있는 그런 은혜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뿌리가 있으면 아무리 그런 어려움들이 있어도, 고통이나 고난이 있어도 인내하고, 기도하고 기다리면서 그 과정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에 그런 어려움들이 극복이 됩니다. 하루아침에 극복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인내하고 가다보면 극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뿌리가 없으면 금방 실망하고, 좌절하고 이러면서 신앙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욕심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탐욕이 많기 때문에, 이 신앙에 대해서도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 그거 정말 좋겠는데 나도 하느님 나라 가야지' 욕심이 생기는 것이죠. 자기도 신앙을 가지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 나라 신앙에 대해서도 다른 재물이라든지, 세속적인 즐거움 쾌락이라든지 그런 것들과 똑같은 것 중에 하나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신앙도 갖고 세속적인 것도 갖고 다다익선이다. 다 받아들이며 똑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신앙생활에서 세상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하니까 안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을 포기할 수 있습니까? 도저히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앙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다다익선이 아니라 하느님만을 이라는 생각이 중요한 것입니다.

 

신명기에 보면 가나안 땅에 이스라엘 백성을 데려가면서 그곳 원주민인 팔리스티인들을 다 쫓아내도록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이 우상을 숭배하고 또 어린아이들을 잡아서 불에 태워 제사를 드리는 악습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쫒아버리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 안에도 하느님을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하느님을 첫 자리에 놓지 않고 다른 것과 같은 가치들로 여긴다면 그것이 우상숭배 하는 것과 똑 같은 것이 됩니다.

 

하느님을 위해서는 다른 것까지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그런 마음 그런 정성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같은 가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 나는 그 중에서 하느님의 일을 첫 번째 일로 생각하고 그것을 우선적으로 선택 하겠다 는 마음들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여러 가지 욕심들이 있으면 힘든 것입니다. 반모임을 한다고 할 때 반모임에 참여하기보다 건강을 생각해 수영이나 산에 가는 것을 더 우선시할 때 그렇게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 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 열매를 맺는다. 하느님이라는 말씀의 가치,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치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이고 또 이세상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다 죽고 나면 하느님 앞에 서게 되는 진리를 깨닫고 찾아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더 기도하고 봉사도하고 노력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적 세계에 들어서면 처음엔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는 것처럼 달콤하고 너무 행복해서 유혹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기에게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하며 젖에 쓴 약을 발라 젖을 뗄 때처럼 영적 세계에서도 처음에는 은총을 퍼부어 주시기 때문에 구름 위를 나는 듯 기쁘게 지내지만 좀 지나면 어느 순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서 기도하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도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내가 믿는 것이 맞나 생각도 들고 하느님이 계신 것이 맞나 하는 식으로 또 다른 유혹들이 다가옵니다. 그런 유혹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계속 있던 겁니다. 그런데 영적세계에 들어서서 기쁘게 살다 보니 전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을 새롭게 느끼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당연한 것이고 과정인 것이 라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힘들다고 많은 사람들이 포기 하게 되는 겁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어도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아도 그것을 뛰어 넘어서 나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으면서 항구하게 봉사하고 기도하고 공동체 안에서 어울려서 뭔가를 이루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다시 그분의 존재 그분의 현존을 정말 순수하게 그분을 따르고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흔들림이 없이 항구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라가게 되는 겁니다. 그런 단계 단계가 다 있습니다. 넘어간다고 해도 끝이 아닙니다. 밀월관계처럼 행복하다가도 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시련이 계속 오게 되고 또 기쁨이 다시 찾아오고 하며 반복되는 것이 영적세계인 것입니다. 시련이 주어질 때는 내 욕심을 내려놓으면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힘이 듭니다.

 

제가 제 몸으로 저를 보면 시련기입니다. 목이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조용히 하면서, 조용한 가운데도 하느님의 뜻이 있겠지 하며 이래도 평화롭고 저래도 평화롭게 한결같게 고통 자체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나 왜 이러지 하며 안절부절 하게 되면 그때는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땅이 되기를 바라시는데 처음부터 좋은 땅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거름안주면, 몇 해 농사짓고 난 후엔 소출도 줄고, 농사가 안되지만, 거름도 주고, 풀을 매주고 함으로써 좋은 땅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영혼의 밭을 꾸준히 일구고 가꾸고 하다보면 좋은 땅이 되어 열매를 맺게 되는 겁니다. 처음부터 쉽게 맺어지는 것이 아닌 겁니다. 항구하게 주님이 시키는 대로 열매가 맺어지든 안 맺어지든 주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주님께서 열매를 맺어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 영혼의 좋은 밭을 우리 자신이 일구어 가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청합시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