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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피땀 흘리시는 예수님/묵주 기도 4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31 조회수644 추천수7 반대(3)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고통의 신비 1: 2/4]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처절한 인간의 고독과 다가올 수난에 대한 공포감, 이것이 겟세마니의 모습이다.

겟세마니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올리브) 기름을 짜는 확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을 사용하는 데, 이는 여기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본디 울타리나 담이 둘러쳐진 소유지를 가리킨다.

그리고 또 겟세마니는 거룩한 곳, 기도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필요이상 슬퍼하지 않게 하시려고 동산에서 제자 단 세 명과 함께 가셨다.

예수님도 슬픔에 젖어 계셨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당신께서 돌아가신 뒤 제자들이 더 이상 당신을 믿지 않으리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동산에서 깨어 있을 것을 요구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기에 앉아 있어라.’하고 말씀하신 다음,

자주 함께 다녔던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만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근심과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

그때에 그들에게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라고 말씀하셨다.

얼마나 번민이 깊었기에 죽을 지경이라 하셨을까!

그것도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니!’하고 말씀하시다니.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께서 이렇게 처절하게 심정을 토로하신 적은 없으신 것 같다.

부활을 위해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겪으셔야 할 분이 삶과 죽음의 그 교차점에서는 어쩔 수는 없으셨는가보다.

그런 다음 예수님은 앞으로 조금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시몬아, 자고 있느냐?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하시고, 다시 가셔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그야말로 죽음을 앞두시고 죽을 지경인 우리 예수님은 핏방울 같은 땀을 흘리셨다.

어떤 땀이 핏방울처럼 보였을까? 피가 줄줄 흘려 내린 건 아닐 게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기도하셨기에 땀조차 흘리실까?

그것도 핏방울 같은 땀을?

평소 하늘로부터 힘을 얻으시는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진 것은 그분께서 온전히 사람이시며 고뇌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 준다.

그 고뇌의 정도를 그분의 기도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예수님은 분명하게 계시된 하느님이시지만 당신의 인성조차 감추지 않으셨다.

그래서 배고프시면 시장기를 느끼셨고, 잠이 오시면 비록 폭풍우 몰아치는 배 속에서도 주무셔야 했다.

죽음을 앞두고는 그 고난의 잔을 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하시지만,

그분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그 잔을 드시고자 함이 아니었던가?

그렇지만 막상 그 죽음을 목전에 두시고는 그분의 살과 뼈는 어그러졌고

마음은 녹초처럼 속에서 흘려 내렸으리라. 그 혹독한 고통을 어느 누군들 쉽게 감내했을까?

 

하느님은 죄지은 아담을 내쫓으시면서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 3,19)’라고 땀을 흘려야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명령하셨다.

이제 죄 없으신 예수님이 죄 많은 아담의 후예를 위해

그 죄를 뒤집어 지시고 죄 많은 이들의 손으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이 고독과 고통의 순간에 예수님은 육신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뜻을 받들고자

그 큰 고통을 피땀 흘리시며 감내하시는 거다.

또한 아버지의 뜻을 따르면서

그 고통의 감내 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 계셨기에 기도로 그 고통을 극복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라고.

 

그리고 다시 와 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눈이 무겁게 감겨 자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그대로 두시고 다시 가시어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돌아와 말씀하셨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이제 때가 가까웠다.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일어나 가자.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가까이 왔다.”

그대로 두시고 그냥 가신 것은 말 그대로 그냥 쉬라는 뜻일 게다.

사실 예수님은 돌아오셔서 제자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셨을 때,

첫 번째는 꾸짖으시고, 두 번째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세 번째는 그냥 쉬라는 뜻일 수 있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이제 때가 왔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제 예수님도 마음의 평온을 찾으시고 제자들의 마음을 평온하고 편안하게 되돌려 놓으신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무엇이든지 다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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