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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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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31 조회수519 추천수6 반대(0)

오늘은 우리 민족 커다란 명절인 설날입니다. 설날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배, 설빔, 제사, 민속놀이, 가족들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귀성 길의 긴 차량들 등이 떠오릅니다. 설날에는 어른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듬뿍 담긴 덕담을 듣기도 합니다.

 

어릴 때, 미술 시간이 생각납니다. 크레파스와 스케치북, 물감을 가지고 미술시간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저는 미술 실력이 워낙 없어서 곧잘 그림을 망치곤 했습니다. 도화지는 없고, 그림은 망치고 참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 옆에 있던 부자 집 친구가 자신의 스케치북에서 도화지를 한 장 주면 고맙게도 다시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 그 친구를 생각하면 그 따뜻한 마음 씀에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한해를 덤으로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난 한해 인생의 그림을 성공적으로 그렸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들은 지난 한해 시작부터 인생의 그림을 망치고 후회와 번민 속에서 한해를 마쳤을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잘 그리던 인생의 그림이 끝에 가서 그만 엉망이 되어버린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에게 새로운 한해라는 힌 색의 도화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런 하느님의 배려와 따뜻하신 사랑에 감사를 드리면서 새로운 한해 열심히 인생의 그림을 그려야겠습니다.

 

사랑이라는 색을 칠하고, 믿음이라는 색을 칠하고 희망이라는 색을 칠해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그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전에 황희 정승이 젊었을 때 길을 가다가 논에서 일을 하는 농부를 보고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저 논에 지금 누런 소와 검은 소가 있는데 어느 소가 더 일을 잘 합니까! 그러자 그 농부는 황희 정승을 소들이 보지 못하는 숲속으로 데리고 가서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은 누런 소가 일을 더 잘하긴 합니다. 하지만 검은 소가 들으면 속이 상할 것 같아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황희 정승은 그 때 그 농부의 이야길 듣고 평생 지키고자 다짐한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할 때는 신중하게 하고 될 수 있으면 남의 이야기를 특히 남의 허물과 탓을 이야길 할 때는 더욱 조심하고 신중하게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황희 정승은 그와 같은 삶의 자세를 가졌기에 오랜 동안 정승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스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새해에는 남의 탓과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할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남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신앙생활을 더욱 성실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삶이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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