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1 조회수348 추천수11 반대(0)

연휴를 지내면서 프랑스 작가들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베르나르드 베르베르의 3인류와 새롭게 친해지려는 기욤 뮈소의 내일을 읽었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상상력은 읽는 이들에게 기쁨이 됩니다. 진화의 수레바퀴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것들은 크고 강한 생명들이 아니고, 작고 여린 생명들이라고 합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도 아주 작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물리학은 물질과 의식에 대한 새로운 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물질이 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물질을 통제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있으라.’ 하시니 물질 이 생겨난 것을 받아들이려는 과학적인 이해가 있습니다. 설 연휴에 인문학, 자연과학, 심리학, 역사, 신화, 소설등의 책과 함께하는 것도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 있는 출발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복음을 묵상하면 예전에 있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동창신부가 백령도 성당의 본당 신부로 있었고, 동생 수녀님은 그 성당의 수녀로 있었습니다. 동생도 보고, 동창도 만날 겸 백령도로 휴가를 갔었습니다. 배안에는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해병들도 있었고, 백령도 주민도 있었고, 저처럼 여행을 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연안부두에서 출발한 배가 중간 쯤 갔을 때, 갑자기 파도가 높아졌습니다. 귀신 잡는 해병들도 배 멀미 때문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저도 태어나서 그렇게 심한 배 멀미는 처음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백령도 주민들은 파도가 심해지자 모두들 자리에 누우셨습니다. 파도와 몸이 하나가 되는 것처럼 그렇게 누워계신 분들은 멀미도 하지 않으시고 백령도까지 무사히 가셨습니다. 저도 백령도 주민처럼 가만히 누워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멀미가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파도가 심해서 제자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누워계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백령도 주민처럼 파도와 하나가 되려고 하신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려움은 희망이 일구어 놓은 많은 것들을 너무나 쉽게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욕망과 욕심은 하느님께서 주신 많은 은총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어쩌면 다른 것들을 더욱 신뢰하면서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자존심, 욕심, 재물, 명예와 같은 것들을 따라가면, 우리는 언제나 삶의 풍랑 앞에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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