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2 조회수727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When the days were completed for their purification
according to the law of Moses,
Mary and Joseph took Jesus up to Jerusalem
to present him to the Lord,
(Lk.2,22)
 
 
제1독서 말라 3,1-4
제2독서 히브 2,14-18
복음 루카 2,22-40
 

어제 저녁 청소년 담당 신부님으로부터 지난 1월 27일에 있었던 청소년들의 축제인 바다의 별 축제에 대한 이야기 하나를 듣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문제를 50번까지 모두 맞춘 사람이 마지막에 골든벨을 울릴 수 있는 ‘성경 골든벨’이라는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선 마지막까지 골든벨을 울린 친구는 없었다고 합니다. 단지 한 아이가 아깝게도 마지막 50번 문제를 풀지 못해서 골든벨을 울리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 아이에게 마지막 문제를 풀기 전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하네요.

“마지막 문제까지 다 맞춰서 골든벨을 울리게 되면 상금을 받게 되는데, 받은 상금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요?”

중학교 1학년 학생이랍니다. 어린 학생이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하지만 이 학생의 대답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었지요.

“받은 상금은 모두 우리 본당의 성전 건축금으로 봉헌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고 나서야 여유가 있을 때 주님께 봉헌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구를 도와 주냐?’고 말하면서 자신이 항상 우선되는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인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채워 나간다는 것은 한도 끝도 없지요. 욕심이란 마치 깨진 독과 같아서 절대로 나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소국장으로 있으면서 감동적인 사람들을 종종 뵙게 됩니다. 시장에서 행상을 하시기에 그리 넉넉하지도 않은 살림을 가지고 있지만, 벌써 몇 차례나 꽤 많은 돈을 신학생을 위해 써 달라고 보내주신 분이 계십니다. 또 교통사고로 받은 합의금을 가지고 오신 어떤 생활보호대상자 할머니도 계십니다. 가난해서 이제까지 봉헌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뜻밖의 돈이 생겼다면서 신학생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이밖에도 너무 많은 분들이 자신도 부족하면서 아낌없는 봉헌을 하시는 모습을 봅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을 봉헌하는 이런 분들을 보고 주님께서는 얼마나 기쁘실까요? 문제는 남은 그렇게 봉헌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내 자신은 그러한 봉헌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성모님께서 정결례를 마치고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 그 자체로 온전한 봉헌이지요.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하신 당신의 큰 봉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큰 봉헌으로 인해 우리 모두의 구원이 보장되는 커다란 선물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이 주님의 봉헌을 늘 생각하면서, 주님을 위해서라면 나의 모든 것을 봉헌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늘 가져야 합니다. 물론 세상의 관점으로는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보시기에는 가장 기뻐하실 행동이고, 이런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약속하신 그 구원의 길이 내 앞에 더욱 더 활짝 열려질 것입니다.

강하다는 것은, 약함을 아는 것. 약하다는 것은, 겁을 내는 것. 겁을 내는 것은, 소중한 것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소중한 것을 가졌다는 것은 결국 강하다는 것.

 
제10회를 맞이한 인천교구 바다의 별 청소년 축제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봉헌을...

어느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꼬마 아이가 제게 와서는 막대 사탕 하나를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신부님, 이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탕이에요.”

많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하나를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 먹기 싫어서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미사를 해 준 신부님이라고 또 자기 마음에 든다고, 하나밖에 없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막대 사탕을 제게 준 것이었지요.

문제는 제가 사탕을 전혀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것들을 전혀 입에 대지도 않거든요. 따라서 누군가가 제게 사탕이나 초콜릿을 선물로 주면 그대로 다른 사람 줄 때가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막대 사탕은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막대 사탕을 보면 그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봉헌도 이렇지 않을까요? 우리가 무엇인가를 주님께 봉헌한다고 해서 주님한테 어떤 이득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주님께서는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을 기쁘게 받으실 뿐입니다.

봉헌은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사랑에서 나오는 봉헌이 가장 중요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