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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2월3일 연중 제 4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3 조회수522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2월3일 월요일 복음묵상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마르코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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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자들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에 부끄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본당에서 있었던 아름다운 어느 분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례 받은 지 2년이 안된 일본인 형제님의 이야기입니다.
세례를 받은 후, 적극적이면서도 요란하지 않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십니다.
지난 주 평일 미사가 있던 목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서너 시간 전에 그분의 아내인 자매님과 성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지요.
자매님께서는 함박웃음 머금은 채 부끄러운 듯이 말씀을 하십니다.
“글쎄, 남편이 오늘 미사 독서를 봉독하는 당번이라며, 오전 근무만 하고 조퇴하고 와서, 집에서 기도하면서 성서를 읽고 있어요. 독서 당번이면 거의 일주일 전부터 몇 번이고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 아름답고 기분 좋은 남편에 대한 자랑이었습니다.
형제님은 미사가 시작이 되기 30분전부터 성당에 앉아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깨끗하게 정장을 차려 입고 차례가 되자 독서대에 올라섭니다.
정성을 다해서 또박또박 독서를 읽어 내려가는 그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은 그리도 흐뭇할 수가 없었습니다.
천사의 모습이었지요.

이분의 이러한 모습이 있기까지는 숨은 공로자가 계십니다.
이 형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제가 일본으로 오자마자 맡게 된 첫 본당에서 이니까 십 일년 전이었네요.
자동차로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한국어 미사를 위해 아내를 데리고 제가 있는 곳으로 오셨기에 첫인사를 나누게 되었지요.
예, 이 형제님의 아내는 한국자매님이십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 부부가 살고 있는 지역의 본당 주임신부로 8년 전에 오게 된 것이지요.

바로 이 자매님이 숨은 공로자입니다.
자매님은 일본에 와서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남편과 같은 신앙을 고백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 분입니다.
오로지 신앙만을 유일한 힘으로 해서 모든 것을 극복해낸 분이시지요.
또 제가 이 본당에 온 이후로 아무 보상 없이 시간과 교통비 들여가면서 7년간 식사 준비를 해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아내의 봉사를 신자도 아니면서 이해해주었던 남편도 대단한 양반이시지요.

이 부부는 더욱 열심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귀에 들린 이를 구해주신 다음에, 가족에게 네가 체험한 것을 알려주라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분의 사랑에 대한 체험이 있다면, 그 체험은 자신만을 위해 움켜쥐고 있을 내용이 아닙니다.
먼저 사랑하는 이들과 나눔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우리 각자에게는 두 개의 계획표가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만든 자신을 위해 만든 계획표, 또 하나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만드신 계획표입니다.
우리의 삶이 어느 계획표에 맞추어져 움직여지고 있는지를 늘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영원한 생명이냐, 영원한 죽음이냐가 결정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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