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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의초대◎ 2014년 2월4일 화요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4 조회수361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4년 2월4일 화요일

[(연) 연중 제4주간 화요일]

 

◎말씀의초대◎

도주하던 압살롬은 머리카락이

나무에 휘감겨 매달리고,

요압 장군은 다윗의 뜻과는 달리 압살롬을 죽인다.

압살롬을 애타게 기다리던 다윗은 그가 죽었다는 전갈에

 깊은 충격을 받고 목 놓아 운다(제1독서).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께 와서 병으로

죽어 가는 딸을 살려 주십사고 청한다.

예수님께서 그의 집으로 가시는 도중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던 여인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치유를 믿으며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자 병이 낫는다.

예수님께서는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시지만

소녀에게 가시어 그녀를 일으키신다.

 

◎제1독서◎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18,9-10.14ㄱㄴ.24-25ㄱㄴ.30─19,3
그 무렵

 

9 압살롬이 다윗의 부하들과 마주쳤다.

그때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있었다.

그 노새가 큰 향엽나무의 얽힌

 가지들 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향엽나무에 휘감기면서

그는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리게 되고,

타고 가던 노새는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10 어떤 사람이 그것을 보고 요압에게 알려 주었다.

“압살롬이 향엽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4 요압은 표창 셋을 손에 집어 들고,

압살롬의 심장에 꽂았다.


24 그때 다윗은 두 성문 사이에 앉아 있었다.

파수꾼이 성벽을 거쳐 성문 위 망대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바라보니,

어떤 사람이 혼자서 달려오고 있었다.

 

25 파수꾼이 소리쳐 이를 임금에게 알리자,

임금은 “그가 혼자라면 기쁜 소식을 가져오는 자다.”

 하고 말하였다. 달려온 그에게

 

30 임금이 “물러나 거기 서 있어라.” 하니,

그가 물러나 섰다.

 

31 그때 에티오피아 사람이 들어와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임금님께 맞서 일어난 자들의 손에서

오늘 임금님을 건져 주셨습니다.”


32 임금이 에티오피아 사람에게

 “그 어린 압살롬은 무사하냐?” 하고 묻자,

에티오피아 사람이 대답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의 원수들과

임금님을 해치려고 일어난 자들은

모두 그 젊은이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19,1 이 말에 임금은 부르르 떨며

 성문 위 누각으로 올라가 울었다.

그는 올라가면서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 압살롬아,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다.


2 “임금님께서 우시며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신다.”는

 말이 요압에게 전해졌다.

 

 3 그리하여 모든 군사에게

그날의 승리는 슬픔으로 변하였다.

그날 임금이 아들을 두고 마음 아파한다는

소식을 군사들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6(85),1-2.3-4.5-6(◎ 1ㄱ)
◎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가련하고 불쌍한 이 몸이옵니다.

제 영혼 지켜 주소서.

 당신께 충실한 이 몸,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당신께 제 영혼을 들어 올리오니,

주님, 이 종의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

◎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나이다.

 주님, 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애원하는 제 소리를 들어 주소서.

◎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복음환호송◎

마태 8,17 참조
◎ 알렐루야.
○ 그리스도 우리의 병고 떠맡으시고, 우리의 질병 짊어지셨네.
◎ 알렐루야.

 

◎복음◎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1-43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어제와 오늘의 제1독서는 다윗의

비참한 신세를 고스란히 보여 줍니다.

반란을 일으킨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 ‘울며 머리를 가린 채

맨발로 올리브 고개를 올라가는’(어제 제1독서 참조)

다윗의 모습은 깊은 연민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배은망덕한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며 목 놓아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다윗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인간 운명의

가혹함에 할 말을 잊습니다.
다윗의 이야기처럼 몰락한

임금의 모습에 관하여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비극 『리어 왕』입니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채 더 이상 자신이 놓인

 상황을 마주할 도리가 없어, 마침내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가 누구인지’

반문하며 광기로 도피하는 비극적 인물

 리어 왕의 모습은 우리를 압도합니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다윗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차분히 읽어 보면,

그의 고난은 단지 역사 안에서 수없이 반복된,

 권력의 정점에서 몰락한 통치권자들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아니며,

또한 셰익스피어가 『리어 왕』에서

보여 준 것처럼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그려 낸 비극적 영웅의 초상도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그 대신 우리는 인간의 죄악과

권력의 덧없음이 불러온 절망과
 허무의 바람이 이는 곳에

개입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신앙인이 직면하는 인생의 진실은,

 죄와 불운이 가득하다 하더라도

 언제나 구원의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제 독서에서 보듯,

 다윗이 주님의 처분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은
 체념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윗에게서 우리는 인간의 삶은

자기 혼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품속에 있는

 보잘것없는 죄인임을 깨달은

신앙인의 삶은 결코 허무로 끝나는

 비극의 주인공과 같지 않습니다.

실패와 고난 속에서도 구원을

바라볼 수 있는

순례자의 길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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