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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2월 5일 수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R)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5 조회수857 추천수14 반대(3)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2월 5일 수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R) - 마르 6,1-6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가장 시급한 불신과 의혹의 치유>

 

 

활발하게 전개되던 예수님의 치유와 구마활동, 인류 구원 사업의 표징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그 순간은 바로 예수님께서 당신의 고향마을에 머물던 순간이었습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보면 고향 마을 사람들 꿈에도 잊지 못할 고맙고 정겨운 사람들입니다. 다른 지역보다도 훨씬 더 애착과 마음이 가던 고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구원의 표징을 드러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당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환자들을 치유하면서 구원자 하느님 아버지의 능력과 권위를 떨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그러한 소박한 꿈은 고향 마을 사람들의 높은 불신의 벽 앞에 즉시 가로막히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이 되어 어린 시절 늘 다니던 회당에 들어가시어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물론 고향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예수님의 언변을 달라져 있었습니다. 때로 쌍날칼처럼 날카롭게 정곡을 찔렀습니다. 때로 물 흐르는 듯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때로 그 말씀이 한없이 달콤해서 세파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했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탁월한 말씀 앞에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고향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한번 보십시오. 불신과 의혹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이렇게 수군거립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차라리 외적인 치유나 구마가 필요한 나병환자들, 불치병 환자들, 하혈하는 사람들, 마귀 들린 사람들이 훨씬 더 나았습니다.

 

 그들은 치유를 향한 간절한 열망과 더불어 예수님께 대한 신앙과 깊은 신뢰심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들은 치유와 회복이 훨씬 쉬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고향 마을 사람들 한번 보십시오. 그들은 겉은 멀쩡하고 건강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을 불신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한 마디로 가장 좋지 않은 병세, 영혼의 불치병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고향 마을 사람들, 하느님을 향한 불신의 벽이 얼마나 깊었던지, 그들이 앓고 있던 영혼의 불치병 증세가 얼마나 심했던지 예수님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강한 불신과 완고한 마음에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마음을 접으셨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고을로 발걸음을 돌리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불신과 의혹의 병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장 시급히 노력할 일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불신과 의혹의 치유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노력이 한 가지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활짝 열린 마음입니다.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 인간에게 선물로 보내신 당신의 외아들이자 구원자임을 믿는 강한 확신입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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