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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2월7일 연중 제 4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7 조회수864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2월7일 금요일 복음묵상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마르코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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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부끄러워할 만한 일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누구나 뻔뻔한 누군가를 만나면 기분이 엉망이 되고 맙니다.
또한 누군가가 자신을 가리켜 뻔뻔하다는 말을 하면 불쾌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요.

이처럼 부끄러워할 줄 안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기본 적으로 지니어야 할 심성인가 봅니다.
뻔뻔한 모습을 싫어하는 우리.
그런데 우리는 뻔뻔하다는 말로부터 자유로울까요?
오늘 산책을 하면서 든 생각입니다.
“참, 나라는 놈도 무척 뻔뻔하다.”

누구에게?
바로 하느님께.

어쩌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체 중에서,

하느님께 제일 뻔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는 것에 비해 늘 바라는 것은 많고,
지은 죄는 늘 잊고 살면서, 남들 용서하지 못하고,
받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주지 않는다고 떼를 쓰고,
나눔보다는 끝을 보일 줄 모르는 욕심에 묶여 벗어나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말조차 이기적으로 이해를 하고,
감사보다는 늘 원망을 입에 달고 살며, 자기 주장만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당신 외아들까지 우리를 위해 내어주시면서 모든 사랑을 고백하신 하느님이시건만,
그분의 뜻은 늘 무시당하고 거절당하는 듯한 세상이고 역사입니다.

헤로데가 세례자 요한의 목을 친 어이없는 이유를 떠올려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지만,
그가 보인 모습은 사실 우리 안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은 하느님께 벌받을 것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늘 그 때뿐이고,
옳지 않은 것임을 잘 알면서도 유혹에 떨쳐내기 쉽지 않고,
몇 푼 안 되는 체면치레에 거짓된 마음도 보이고 마는 우리의 모습.

헤로데는 분명 나약하고 비겁하며 뻔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헤로데의 얼굴에는 우리 모두의 얼굴이 있음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느님께 덜 뻔뻔한 우리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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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작년 같은 복음구절에 대한 묵상입니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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