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2월8일 토요일 복음묵상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마르코6,31)
----
모든 일은 지치기 마련이다.
좋은 일, 좋아서 하는 일조차 지치게 되어있다.
그러니 필요할 때 쉬어야 한다.
시끄러운 것이 세상이다.
그 안에 살고 있는 ‘나’ 역시 시끄러워지기 마련이다.
내가 시끄러우니 세상도 시끄럽게 보인다.
결국 내 마음이 시끄러워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럴 때는 쉬어야 한다.
쉰다는 것은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라는 뜻이다.
자신만의 시간이란 하느님과의 철저한 둘만의 시간을 말한다.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걷고 있는 길,
내가 걸어야 할 길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다. .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홀로 와서 홀로 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러면서도 함께 아니면 살 수 없는 세상이다.
그 세상에 있는 나를 위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연습해야 한다.
보통 우리는 혼자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기에 더욱 혼자 서는 것을 배워야 한다.
홀로 설 수 없음은 함께 설 수 없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간혹 혼자가 좋아 혼자 있는다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것은 마음의 병이고 상처이고 도피이다.
혼자의 시간을 갖는 것은 함께 하기 위함이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복음적 의미는
‘함께 사는 것’ 안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너무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는 한 발 물러나서 고요에 머물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