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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금과 빛의 사용 설명서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9 조회수567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금과 빛의 사용 설명서
    연중 제5주일 (2014. 2. 9 이사 58,7-10; 1코린 2,1-5; 마태 5,13-16)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요리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 요리사가 대답했습니다.

    “솔트(소금)”.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제일 맛이 없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요리사가 대답했습니다.

    “솔트”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소금은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적절하지 못한 소금의 사용은 오히려 음식을 망칠 수 있습니다.

    그런 사실은 일류 요리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가 당연히 인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세상과 빛의 용도를 설명해 주십니다.

    이를테면 소금 그리스도인과

    빛이된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일러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잘 알려진 사용방법보다

    덧붙이신 유의사항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첫째 유의해야 할 것은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패기 처분해 버린다는 것.

    세상이 부패하지 않도록 방부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패기 처분될 수밖에 없다는 말씀으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맛깔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녹아지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서 폐기 처분할 것이라는 말씀으로 믿어집니다.

    한마디로 소금 그리스도인은 맛깔난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조미료가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새겨 듣습니다.

    빛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세상을 훈훈하게 하는

    “착한 행실”이라시니 더 설명이 필요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머리로는 훤히 알고 있는만큼 그렇게 살아내어야 하는데

    사실 그러하지 못합니다.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온전한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느님께 다가갈 수조차 없는 존재입니다.

    이렇게 비참한 삶을 성경은 “죄의 노예의 상태”라고 표현합니다.

    참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우리를 끌어 올려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자 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하느님은 하늘에서 명령하시는 권위자가 아니라

    이 엉망인 세상에 직접 오셔서 악을 선으로 이기시고

    우리에게도 승리할 힘을 주십니다.

    하느님은 사람이 되셨을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근심 속에도 계신 이유입니다.

    주님께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나에게로 오너라.

    너희를 편히 쉬게 해주리라”고 말씀해 주신 이유입니다.

     


    이 말씀 속에는 자신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인간적인 지식과 지혜에 매달리지 말고

    오로지 십자가의 공로에 의탁할 때에

    주님께서 대신 싸우시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것입니다.

    때문에 믿음은 구세주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모든 죄를 씻음 받았으니

    이제는 떳떳하게 살아가게 된 것을 깨닫는 일입니다.

    예수님 덕분에 구원되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고

    큰 은혜를 내려 주시길 원하고 계심을 믿는 것이 희망입니다.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 기쁨과 감사를

    그 은혜에 대하여 골백번 갚아드리고자 애를 쓰는 마음이

    사랑과 용서를 불러 일으켜 줍니다.

    마침내 세상을 위해서 자신을 녹이는 희생,

    이웃을 위해서 몸 살라 비추는 사랑을 기쁘게 살아가도록 합니다.

    내 자신의 변화를 통하여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루어지기만을 희망하게 됩니다.

    남을 위한 삶이 즐거워집니다.

     


    얼마나 완벽하게 사느냐가 신앙생활의 관건이 아닙니다.

    넘어지더라도 희망을 딛고 일어나는 자세가 최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쪽저쪽 별 볼 일없이 모자란 형편일지라도

    끊임없이

    아낌없이 사랑의 손길을 뻗쳐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다시 그분께 의탁하는 마음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동하도록 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오늘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귀한 것은

    “뛰어난 말이나 지혜”가 아니라고 알려줍니다.

    바오로 사도가 지녔던 가장 귀한 지혜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던” 마음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심에 매달리는,

    희망을 두는 삶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것입니다.

    어느 상황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 삶이야말로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는

    참 그리스도인의 삶이고 세상에 빛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이번 한 주 동안 진정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실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장재봉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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