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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09 조회수783 추천수12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2월 9일 연중 제5주일
 
 
Your light must shine before others,
that they may see your good deeds
and glorify your heavenly Father.
(Mt.5,16)
 
 
제1독서 이사 58,7-10
제2독서 1코린 2,1-5
복음 마태 5,13-16
 

얼마 전, ‘소금과의 전쟁선포’라는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인 나트륨이지만 과다섭취로 인해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등의 중증질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소금이 맛을 내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적당해야지 너무 지나치면 이렇게 오히려 몸에 좋지 않습니다. 지나침이 나쁘다는 것은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글쎄 사람들에게나 있어야 할 것 같은 성인병이 애완견들에게도 보인다고 하지요. 규칙적인 식사를 주지 않고, 예쁘고 귀엽다고 영양가 높은 사료를 먹이고 주인이 안고 다니면서 운동을 시키지 않다보니 ‘뚱보 개’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인이 이 애완견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애완견을 한 식구로 받아들이면서 큰 사랑을 주고 있지만, 지나친 그 사랑의 방법이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 삶 안에서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적당함입니다. 물론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내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많음은 오히려 그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책상 서랍을 열었다가 오래전에 구입했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서랍 구석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자리에 있지 않고 서랍 구석에 있다 보니, 이 물건의 용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쓸모없는 물건으로 만든 것이지요.

적당함과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빛과 소금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빛과 소금. 우리의 삶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지요. 그러나 소금의 양이 적당하지 않으면 몸에 해로울 수 있으며, 또 등불이 있어야 할 등경 위가 아닌 그 밑에 있으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환히 비출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삶 안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나의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가장 필요 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 스스로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는 세상 안에서 꼭 필요한 존재, 그리고 있어야 할 곳에서 주님의 뜻을 잘 실천하는 당신의 소중한 일꾼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꾼이 되지 못하게 하는 부질없는 각종 욕심과 이기심들을 이제는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대신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세상 안에 소중한 빛과 소금이 되어, 순간의 기쁨이 아닌 진정한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생각은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진정 행복인 것을(프랑수아 를로르).

 
성인병 걸린 애완견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난 제가 키웠던 강아지들입니다.

 
진정한 기쁨을 향해...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이라고 합니다. 숫자로 보니까 잘 이해가 되지 않지요? 이는 매주 만원씩 1,500년을 넘게 복권을 사야 한 번 돌아올 확률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확률이 아주 높지요? 이 희박한 확률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복권을 구입하는 것은 결코 지혜롭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거액의 복권 당첨금은 어떻게 생긴 것입니까? 바로 기대를 갖고 복권을 구입했다가 ‘꽝’된 사람들의 한숨이 모아진 것입니다. 따라서 그 많은 사람들의 한숨을 모아 자신의 욕심을 채운다는 것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거액 복권의 당첨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불행하게 되나 봅니다.

뜻밖의 행운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내게 이미 다가온 행복 그리고 내게 다가올 행복을 찾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로또 복권보다는 꽃 한 송이를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줄 수 있는 마음, 받기보다 주는 것에서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는 것, 내게 없는 것보다는 이미 많은 것을 받았음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바로 행복을 찾는 우리의 기쁨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쓸데없는 욕심으로 순간의 기쁨만을 찾지 말고, 우리에게 계속해서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참된 길을 걸어가길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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