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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0 조회수441 추천수7 반대(0)

  예전에 맥가이버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맥가이버가 손을 대면 모든 것들이 다 고쳐지고, 정상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 제작된 다용도 칼을 맥가이버 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은 도구들을 이용하거나,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해 위기를 탈출하곤 하였습니다. 맥가이버에게는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삶에 유용한 작품이 되고, 도구가 되었습니다.

 

제가 캐나다에 살 때, 함께 살던 동창신부도 거의 맥가이버 수준이었습니다. 스테이크도 만들어 먹고, 스파게티도 만들 줄 알았습니다. 시장에 가면 무엇을 사야 되는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제가 손을 대면 고장 나거나 부서지는 것들이, 친구가 손을 대면 신기하게도 다시 작동을 하고, 고쳐졌습니다. 친구는 제게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도와주는 거다.’ 그 말을 들으면서 약간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맥가이버와 제 친구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가슴이 따뜻하다는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면 아무런 조건 없이 기꺼이 도와주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실수로 차를 눈밭으로 몰고 가서 차가 꼼짝도 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친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차를 눈밭에서 꺼내 주었습니다.

둘째는 순수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 이유 없이 남을 돕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앞뒤 생각하지 않고 먼저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할 때, 계산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의 계산은 친구의 순수함 앞에서면 너무나 작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말씀 한마디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진정한 맥가이버이십니다. 우리들의 상상과 생각을 뛰어넘는 분이십니다. 빛을 만들고, 땅을 만들고, 하늘을 만들고, 물을 만들고, 해와 달, 별을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정도는 되셔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정도는 되셔야지 만물의 주인이시고,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분이 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의 옷깃만 스쳐도 병이 낫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정말 장난이 아니십니다. 어디가 아픈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언제부터 아픈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예수님 곁에서 옷만 만져도 모든 병이 저절로 치유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니, 그 정도는 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예수님께도 공통점이 있으십니다.

 

첫째는 사랑 때문에 그렇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넘치는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들을 하고도,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광개토왕비, 진흥왕 순수비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업적과 명예가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큰 잘못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그분들의 업적과 자랑도 아닙니다. 그저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비하시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잘못들은 다 받아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너희 죄가 진흥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하얗게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뉘우치고, 하느님께, 예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지난 모든 것은 덮어주고 당신의 나라에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오늘, 우리가 신앙 안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가슴이 따뜻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계산하고 따지기 보다는 순수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받아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이웃을 너그럽게 대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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