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환대는 경청이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0 조회수758 추천수10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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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0 월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호세2,16.21-22 루카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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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는 경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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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환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환대의 기쁨, 환대의 행복입니다.

냉대보다 큰 아픔도, 환대보다 큰 기쁨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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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은 물론 신약에서 교회 및 수도원에서 면면히 계승되고 있는 환대의 전통입니다.

정주의 삶을 사는 분도수도자들에게 환대는 중요 영성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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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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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 53장 첫 구절 말씀입니다.

‘하여 수도원을 ‘환대의 집’으로, 수도자를 ‘환대의 사람’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환대를 통한 위로와 치유요 환대를 통한 선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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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같지만 실은 우리를 통한 주님의 환대입니다.

수도자의 환대를 통해 주님의 환대를 체험하는 손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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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복음의 마리아가 환대의 모범입니다.

환대 중의 환대가 주님을 환대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잘 환대할 때 찾아오는 손님들을 잘 환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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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여다보면 우리의 환대는 주님의 환대에 대한 응답입니다.

오늘 1독서의 호세아서에서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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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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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로 상징되는 이스라엘 백성은 바로 우리 믿는 이들 모두를 가리킵니다.

정의와 공정으로, 신의와 자비로써, 진실로써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바로 이런 주님의 환대를 체험한 호세아 예언자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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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시는 이런 주님을 체험합니다.

오늘 복음을 교부들은 관상과 활동으로 나눠,

마리아는 관상의 전형으로, 마르타는 활동의 전형으로 이해했습니다만

환대에 초점을 맞춰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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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와 마르타 각자 자기 고유의 방식으로 주님을 환대합니다.

물론 이에 앞서 주님의 환대를 체험했음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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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는 경청입니다.

내 방식대로의 환대가 아니라 손님인 주님의 마음에 맞춘 환대가 제대로 된 환대입니다.

바로 마리아가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주님을 제대로 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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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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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환대는 경청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면입니다.

이런 자세로 미사 중 주님을 환대하며 말씀을 경청하는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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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환대하는 주님이요 주님을 환대하는 우리들입니다.

즉 주님의 환대와 우리의 환대가 만나는 은총의 미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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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하는 마르타에게 주님은 말씀의 경청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킵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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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환대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 한 가지, 좋은 몫은 말씀의 경청임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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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행복은 주님을 환대하는데 있습니다.

말씀을 경청함으로 주님을 환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환대를 통한 주님과의 일치가 환대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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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성전에서의 미사와 시편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주님을 환대하며

말씀을 경청함이 그리도 중요합니다.

이래야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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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베네딕도 성인의 누이 스콜라스티카 축일입니다.

두 분의 우정 역시 참 아름답고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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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오 대종 베네딕도 전기’ 중 다음 대목을 통해 두 분 다 ‘환대의 대가’임이 드러납니다.

-성인의 누이 스콜라스티카는 어릴 때부터 전능하신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였는데,

일 년에 한 번 그분을 만나러 오곤 하였다.

그러면 하느님의 사람은 수도원의 대문 밖에서 멀지 않은

수도원 땅에 속해 있는 곳으로 내려가셔서 누이를 만나곤 하였다.

그들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온종일 성스런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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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환대의 장면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사랑으로 경청하며 서로를 환대하는 오누이 성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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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환대하며

당신 말씀을 경청하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고 치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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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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