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2-11 조회수534 추천수5 반대(0)

 

지난 7일 사제서품식이 끝나고, 추기경님께서 새 사제들에게 첫 부임지에 대한 임명장을 주셨습니다. 새 사제들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임명장을 받았을 것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시는 신부님들, 사제서품을 받고 처음으로 사목현장으로 가시는 신부님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분들 모두가 주님의 충실한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언어도 다르고, 피부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나만이 옳고, 나의 것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다른 문화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와 다른 것은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혈액형은 크게 4가지입니다. A, B, O, AB형입니다. 그리고 흔하지는 않지만 Rh 마이너스, 플러스 형태의 혈액형이 있습니다. 저는 A형입니다. 흔히들 A형은 소심하다고 합니다. 소심하니까 A형일 수도 있고, A형이니까 소심할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혈액형에 따라서 생각이나, 느낌이 다른 것을 좋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각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성격과 품성을 이해하는 심리학적인 분석방법으로 'MBTI' 에니어그램이 있습니다. 'MBTI'는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직관적인지, 감성적인지, 생각을 먼저 하는지, 행동을 먼저 하는지, 추론을 하는지, 판단을 하는지를 가지고 사람들의 성격을 나누는 것입니다. 저는 외향적이고, 감성적이며, 행동을 먼저하고, 판단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 저의 성격이 좋은 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저와 같은 사람만 있다면 그것도 좋은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니어그램은 사람의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책임감이 강한 유형, 협조적인 유형, 독립적인 유형, 내성적인 유형, 세심한 유형, 감성적인 유형, 성취지향적인 유형, 화합과 일치를 도모하는 유형입니다. 저는 협조적이며, 감성적이고, 화합과 일치를 좋아하는 유형입니다.

 

이와 같은 성격이 좋은 면도 있고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 저와 다른 성격의 유형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던 사목국에는 신부님들이 10명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개성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몇 번의 연수와 모임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꽃밭에는 다양한 꽃들이 있을 때, 더욱 아름답습니다. 장미, 튤립, 개나리, 진달래, 나팔꽃과 같은 꽃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고,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꽃들은 내가 최고라고 다른 꽃들을 무시하거나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꽃밭의 한 쪽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했고, 강한 사람들은 약한 사람들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전쟁의 역사이며, 비극의 역사였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그러한 행동을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정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프리카의 흑인들,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피부와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소중한 전통이 파괴당했고, 그들의 전통은 사라져야 했습니다. 우리 민족도 제국주의 역사관에 의해서 희생당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율법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잣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대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잘못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먼저 이야기를 듣고, 왜 그렇게 했는지 묻지도 않고 먼저 단죄를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닙니다. 우리들 역시 짧은 시간 이 지구라는 별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날까지,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사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인인 것처럼 사는 것은 교만입니다.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옆에 있는 분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비슷한 점은 무엇인지, 그러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